이경석(二硬石)이라고도 한다. 결정의 모양이 주상(柱狀) 내지 판상(板狀)이나 보통은 괴상(塊狀)으로 많이 산출된다. 청색·남청색·녹색 등을 띠며 파리(玻璃) 광택이 강하다.
홍주석(紅柱石)·규선석(硅線石)과 화학조성은 같고 결정구조가 달라 세 광물이 서로 동질이상(同質異像)의 관계를 보여 남정석류로 통칭된다. 우리 나라에서 이들 남정석류가 산출되는 광산은 여러 곳에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이고 흩어져 있다.
대부분이 선캄브리아기의 연천계(漣川系)와 같은 고기변성퇴적암류(古期變成堆積巖類)의 편암 내지 편마암내에서 산출된다. 일반적인 산의 형상은 셰일·운모편암 등이 높은 압력 및 온도 아래에서 재결정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주변에는 화강암의 관입암체가 분포한다.
즉, 관입암체에서 공급된 열에 의하여 셰일·편암 중의 알루미나와 규산의 결합으로 생성된다. 알루미나질 셰일 및 편암으로는 고기(古期)로부터 연천계 편암·옥천계(沃川系) 셰일 및 편암·고생대말 평안계(平安系) 셰일 등이 분포하는데, 여기에 후기 화강암의 관입이 있어 많은 광상이 형성되어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의 부석광산은 남한에서 가장 큰 남정석·홍주석 광산으로서 연천계의 견운모편암과 홍주석·운모편암에 광상이 배태되어 있다. 충청남도 논산군 상월면 내동과 연산면 사현리에 있는 논산광산에서는 규선석이 산출되며, 후기 화강암체 위에 루프 펜던트(roof pendant) 형태를 이룬 연천계 규선석·운모편암에 배태되어 있다.
옥천계 편암을 모암(母巖)으로 하는 광상들로는 충청남도 논산군 벌곡면의 남정석광상,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의 홍주석·남정석광상 등이 있다. 고생대말 평안계를 모암으로 하는 광상은 탄전지역에 광범하게 분포하는데, 특히 강릉탄전지역에서는 탄질물을 十자 모양으로 포함하는 공정석(chiastolite) 형태로 넓게 산출된다.
남정석류 광물의 광상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1937년 경기도 연천군 동면의 홍주석광상이고, 1938년에는 평안남도 강서군 반석면에서 대규모의 남정석광상이 발견되어 당시에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1939년에는 평안북도 의주군에서 규선석의 노천잔류광상이 발견되어 그 이듬해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같은 해에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에 위치하는 부석 홍주석광산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그 뒤 이 광산에서의 홍주석 총생산량은 약 2,300t에 이른다. 남정석류의 광물들은 모두 내화도가 극히 높고 고온으로 가열하면 멀라이트(mullite)로 변하게 된다.
멀라이트로 제조한 내화물은 1,800℃까지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급랭(急冷)이나 급열(急熱)에도 잘 견디고 고온 중에서도 양호한 전기의 절연체가 된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초자공업용·인조석유제조용 전기로 등의 노벽(爐壁)으로서 가장 적절하게 사용된다. 이 밖에 점화플러그 등의 요업과 선박용 보일러와 전기자기 등에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