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원료 · 주물사(鑄物沙) 및 기타 공업원료로 쓰인다. 규사는 암석의 풍화로 인하여 다른 광물은 분해되어 없어지고 석영만이 잔류되거나 운반되어 이루어진 모래이다. 천연규사는 산출되는 장소에 따라 산규사(山硅砂) · 천규사(川硅砂) · 해빈규사(海濱硅砂) 등으로 구분한다. 한반도는 동해 쪽이 융기되고 서해 쪽이 침강하는 구조적 경동(傾動)이 오래 지속되어, 수계(水系)가 태백산맥을 분수령으로 하여 서해 및 서남해로 장거리 완류하게 되었다. 따라서 암석의 풍화생성물인 석영과 기타 사질물(砂質物)은 서류수계(西流水系)의 유역에 많이 쌓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서해에 가까워질수록 석영 함량이 높은 천규사광상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서해 및 서남해의 도서해변에는 섬을 형성한 암석의 해안침식작용으로 석영이 분리, 집적된 해빈규사광상이 넓게 분포한다. 서해중부해안지역의 안면도, 목포와 남해해안 및 도서지구의 자은도 · 춘정도지구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동해 해변에는 태백분수령에서의 수계연장이 30㎞ 이내여서 천연규사의 발달은 비교적 드물지만 해안이 만곡된 곳에서는 해안침식작용으로 인해 집적된 길고 좁은 해빈규사가 발달한다. 동해연안의 해빈규사로는 주문진과 울산∼방어진 규사광상이 대표적이다.
동해연안 해빈규사는 화강암을 근원암으로 한 조립질이며, 북쪽으로 갈수록 더욱 조립질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해연안 및 도서지역 해빈규사는 규암 등의 변성암류를 근원암으로 한 중립질이며, 남해도서 해빈규사는 산성 내지 중성심성암 혹은 화산암을 근원암으로 하는 세립질모래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서의 규사 총매장량은 약 1억9백만 톤이나 된다. 규사는 오래 전부터 각 지방에서 콘크리트, 또는 건축재료로서 사용되어 왔다. 고품위 규사는 유리와 자기(磁器)의 제조에 사용된다. 그밖에 실리콘금속의 원료, 전자산업용 · 제철용 · 주물용 · 요업용 · 연마재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