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걸대언해 ()

노걸대언해
노걸대언해
언어·문자
문헌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를 풀이한 언해서.
정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를 풀이한 언해서.
개설

사절의 왕래나 상인의 교역에 필요한 중국어 회화책이다. 작자와 간행연대는 미상이나 『통문관지(通文館志)』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 현종 때 정상국(鄭相國)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책은 이에 앞서 간행된 최세진(崔世珍)의 『번역노걸대(飜譯老乞大)』를 참고하여 언해한 것으로 보인다.

서지적 사항

2권 2책. 활자본(活字本). 체재는 상권 54과(課), 하권 53과로, 내용면에서 하권은 상권에 이어져 있다. 대화의 구절마다 협주(夾註) 양식으로 해당 주석이 있으며, 본문(한자원문)과 언해 사이에 경계표시의 권점(圈點) ○이 쓰였다.

원본은 규장각도서에 있다. 1944년 한문본 『노걸대』와 『노걸대언해』가 규장각총서 제9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에서 영인본으로 출판되었다.

내용

이 책의 내용은 행상인들의 교역에 관한 일상회화를 엮은 것으로, 상권에는 고려 왕경(王京)을 떠난 말 장수가 북경의 여관에 드는 과정과 말의 먹이·방값·등세(燈稅)·교섭·통성명 등 고려와 중국의 서로 다른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하권의 내용은, 물건을 사고 파는 법, 양(羊)의 종류와 이름, 척촌제도(尺寸制度), 활과 화살 만드는 법, 연회음식의 종류와 명칭, 복식(服飾), 육갑(六甲) 등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의 생활상이나 습속들이 비교적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노걸대언해』는 체재·내용·표기법·어휘·문법 등에 걸쳐서 『번역노걸대』의 영향이 본문과 언해문 사이의 권점, 중국음 표기에 있어서의 정·속음(正俗音) 병기의 일치, 중국어 원문에 대한 구절 나누기의 일치 등 『번역노걸대』의 중국음 표기원리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번역노걸대』의 오각(誤刻)을 바로 잡고, 또한 빠진 원문 한 구절까지 채워 넣고 있는 점으로 보아 원문 검토도 충실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번역노걸대』에는 당시의 토박이말을 찾아 쓴 흔적이 있는데, 『노걸대언해』에서는 이러한 우리말 표기가 한자(어)로 표기된 것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번역노걸대』는 16세기 초에 나왔고, 『노걸대언해』는 17세기 후반에 나왔으므로, 어휘·문법 등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그 표기에 반영된 변화는 국어사의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또한, 외국어의 음역(音譯)이 한글로 기록되었으므로 당시의 언어·음운을 비교,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며, 일상회화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준다.

참고문헌

『국어학사논고』(박태권, 샘문화사, 1976)
『노걸대언해에 대한 비교연구』(김완진, 韓國硏究院, 1976)
「노걸대언해」(방종현, 『일사국어학논집』, 민중서관,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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