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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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의례·행사
수명장수를 기원하기 위하여 노인성(老人星)에게 드리던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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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명장수를 기원하기 위하여 노인성(老人星)에게 드리던 제례.
내용

중국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도 도교 계통과 교사 계통(郊社系統)의 두 가지 제례가 행해져 왔다. 노인성은 남극성(南極星)·수성(壽星)·수노인(壽老人)·남극노인 등의 별칭이 있는 별로, 아르고(Argo:龍骨座) 자리의 첫 별이며 광도가 가장 높은 카노푸스(Canopus)별이다.

『사기』의 천관서(天官書)에 따르면, 이 별이 보이게 될 때에는 나라가 편안해지고 군주의 수명이 연장되는 반면, 보이지 않게 될 때에는 전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추분 새벽과 춘분 저녁 때 남교(南郊)에서 그 출현을 기다렸다. 크게 두 가지 계통으로 노인성제를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교사의 성신제사 계통(星辰祭祀系統)과 도교의 성신숭배를 위한 재초 계통(齋醮系統)이 그것이다.

우선 도교 계통의 노인성제에서는 아르고자리를 남두(南斗)라고 총칭하고 경배대상으로 삼아 도교의식을 행하여 양재기복을 축원한다. 남두는 그 주신(主神)인 남극장생대제(南極長生大帝)에 의해 통치되며, 그 밑에 6명의 상진도인(上眞道人)이 각각 사명(司命)·사록(司錄)·연수(延壽)·익산(益算)·도액(度厄)·상생(上生) 등의 직분을 분담하여 보좌한다. 노인성제는 결국 이 남두에 대한 제례로 남극장생대제를 포함한 칠성군(七星君)에 제사드리는 것이다.

『도장(道藏)』 문자호(問字號) 6에는 과의입성품(科儀入成品) 중의 하나로 남두등의(南斗燈儀)가 들어 있어 노인성제의 개관을 살펴볼 수 있다. 노인성의 출현이 최초로 관측된 것은 934년(태조 17)으로 확인되었으나, 처음 제사를 행한 것은 1036년(정종 5)이었고, 1108년(예종 3) 8월과 1111년(예종 6) 2월에 각각 남단(南壇)에서 제사드렸다는 기록이 있다.

의종은 지나칠 정도로 노인성제에 열중하여 직접 내전에서 초제(醮祭)하거나 태자를 시켜 도관(道觀)인 복원궁(福源宮)에서 초제하도록 하였고, 대신들까지 동원하여 제사를 드렸다.

또한, 의종은 1170년에 노인성을 친히 초제하기 위하여 진관사(眞觀寺) 남쪽 기슭에 노인당을 건립하는 한편, 별은기소(別恩祈所)를 세우고 금은화(金銀花)와 금옥기명(金玉器皿)을 만들기까지 하였다. 의종은 이토록 장수를 기원하며 노인성제를 올렸으나, 그 해 정중부의 난으로 왕위에서 물러났으며 3년 뒤에 살해되었다.

교사 계통의 제사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특히 활발하게 시행된 것은 중국에서는 후한 때부터였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주로 행해졌다. 1411년(태종 11) 정월에 태종 자신이 노인성제의 절차와 노인성단의 축조를 결정하고, 매년 추분에 한차례씩 제사를 하되 소를 희생시켜 번제(燔祭:짐승을 통째로 구워 제불로 바침)를 올리도록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소를 진설(陳設)하기만 하고 번제를 올리지는 않았으며, 제사도 춘분·추분 두 차례씩 지냈던 데 비해, 태종 때 와서 노인성제를 교사 계통의 제례로 철저하게 바꾼 것이다. 세종 때에도 노인성단의 개수문제가 거론되었으며,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한성부 숭례문 밖 둔지산(屯地山)에 노인성단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참고문헌

『고려사』
『태종실록』
『세종실록』
『한국도교사상연구』(차주환,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78)
『한국도교사』(이능화,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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