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제1책에는 일기·제문·서(書)·수문록(隨聞錄), 제2책에는 수문록·질(秩)·논, 그리고 이징만(李徵萬)이 기록한 목호룡무고(睦虎龍誣告) 등이 실려 있다.
「수문록」은 4권으로 분편(分編)되어 있는데, 권두에 저자의 자서가 있으며, 권1에서는 1686년(숙종 12)부터 1720년까지 기사환국의 전말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권2는 1721년(경종 1) 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권3은 1722년 1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권4는 1723년 2월 19일부터 6월 14일까지로, 모두 신임사화의 전말을 연월일순에 의해 편년체로 기술한 것이다.
「장폐인승관초질(杖斃人承款招秩)」은 기사환국 때 형장으로 맞아죽은 사람들의 형장과 신문을 받은 횟수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기록된 인물은 김용택(金龍澤)·오종석(吳鍾錫)·이기지(李器之)·이천기(李天紀)·조송(趙松)·이상집(李尙0x9C4E) 등 28인으로, 결안(結案)을 위조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랭시승관초사질(未冷屍承款招辭秩)」은 미랭시로서 신문을 받은 사람의 횟수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 기록된 인물은 이헌(李瀗)·정인중(鄭麟重)을 비롯해 심진(沈榗)·이명좌(李明佐) 등 15인인데, 이들의 승복이 허위임을 밝히고 있다.
「찬배질(竄配秩)」에서는 당시 유배된 사람의 유배지를 낱낱이 기록했으며, 「휘질론(諱疾論)」에서는 경종의 병환을 숨기는 무리가 역모보다 더 심하다고 말하고 있다. 「총론신임옥사허위(總論辛壬獄事虛僞)」는 신임옥사를 목호룡(睦虎龍)이 세 번 변서(變書)해 허위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 글이다.
이 책은 온건 소론파(少論派)의 처지에서 기사환국과 신임옥사에 대하여 당론을 초월하여 사실대로 공정하게 다루었으므로, 16·17세기 당쟁사 연구에 사료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