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이현보(李賢輔,1467∼1555)의 초상화.
내용
이현보의 오른손에 쥐고 있는 불자와 경상(經床)이 등장하고 금은니의 화려한 채색이 사용되어 불화 요소가 엿보인다. 이 후 1827년(순조 27)에 훼손을 우려한 후손들이 이재관에게 모사본을 제작하도록 하였다.
이 초상화는 우안팔분면(右顔八分面)의 전신부좌상(全身趺坐像)으로서 서안(書案)을 앞에 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머리에는 위가 뾰족한 평량자(平涼子: 패랭이)를 쓰고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입제(笠制)가 성종대에는 위가 둥글고 테가 넓었던 것이 연산군대에 와서 위가 뾰족해진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는 입제의 변천에 잘 부합된다. 이 초상화는 복제면에서도 특이하다. 흉배를 착용한 공복이 아니라 담홍포(淡紅袍)에 서대(犀帶)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손이 나타나지 않는 데 반하여, 여기에서는 한 손은 불자(拂子)를, 또 한 손은 서대를 잡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앞의 서안 위에는 펼쳐진 책과 벼룻집이 놓여 있다.
그리고 서안 밑으로는 검은 가죽신[黑皮鞋]이 보인다. 이처럼 특이한 상용 형식에도 불구하고 화법은 안면에서부터 옷주름까지 모두 구륵(鉤勒)으로 처리하여 상당한 고식(古式)을 보인다.
이 초상화에서 사용된 필선은 태세(太細)가 별로 없는 단조로운 선이다. 그래서 전신(傳神)의 묘를 찾아보기에는 균형이 잡히지 않은 부분이 많아 다분히 만화적(漫畫的)인 의취가 엿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이현보의 곧은 기개와 활달한 성품이 잘 묘사되었다. 16세기에 제작된 초상화가 희귀한 현시점에서 볼 때 자료상의 가치가 주목되는 초상화이다.
참고문헌
- 『해동명신전(海東名臣傳)』
-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열화당,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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