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8책. 목판본. 각 면마다 7행으로 각 행에는 왼편에 위구르(Uighur) 몽문자(蒙文字)로 몽골어 문장이 쓰여 있고, 오른편에 한글로 발음이 표시되어 있다. 각 문장 혹은 각 절의 아래에는 국어 역문(譯文)이 붙어 있다. 조선 전기간에 걸쳐 간행된 각종 언해본역학서(諺解本譯學書)의 전형적인 체재를 보여주고 있다.
현존하는 『몽어노걸대』는 규장각도서 소장본과 일본 동양문고 소장의 동양문고본, 리게티(L. Ligeti) 교수 소장본 등 모두 세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이 알려진 것은 앞의 두 가지뿐이다.
규장각도서 소장본과 동양문고본은 하나의 판본인 것으로 추정되나, 동양문고본에는 ‘서(序)’가 앞에 붙어 있고, 규장각도서 소장본에는 없는 반면, ‘발문(跋文)’의 위치도 규장각도서 소장본에는 8권의 끝에, 동양문고본에는 권1의 앞에 붙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1983년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규장각도서 소장본을 영인하였다.
『세종실록』과 『경국대전』에 몽골어 『노걸대』의 서명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부터 중국어 학습서로 간행된 『노걸대』를 몽골어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몽어노걸대』의 몽골어는 기본적으로 17~18세기에 정착 · 보급되어 현재까지 중국의 내몽골(內蒙古)에서 사용되는 몽골어 문어(文語, 혹은 고전몽골어)와 유사하지만, 당시의 구어적 요소(口語的要素) 혹은 현대 몽골어와 동일한 형태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글로 표기된 발음부호는 몽골문자 표기와 다른 구어체가 상당수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몽문자로 ‘-yi’로 표기된 대격조사(對格助詞)가 현대몽골어음과 같은 ‘기’로 시종일관 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