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3책. 목활자본. 1910년 윤상렴(尹相濂)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지수(金志洙)의 서문과 권말에 최영조(崔永祚)의 발문을 실었다.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권2∼4는 서(書), 권5는 잡저·서(序)·기(記), 권6은 발(跋)·명(銘)·찬(贊)·혼서(昏書)·상량문, 권7은 제문·제묘문(祭墓文)·묘갈·묘지·묘표, 권8은 행장·유사, 권9·10은 부록으로 연보·행장·묘갈명 등이 실려 있다.
서(書)에는 스승인 송병선(宋秉璿)과 주고받은 서한 10편이 있는데, 단편적이기는 하나 모두 학문에 관한 논설이다. 또한 스승인 최익현(崔益鉉)과 주고받은 서한 8편은 모두 학문과 시사에 관한 것이다. 그밖에 송병순(宋秉珣)·김낙현(金洛鉉)·김평묵(金平默) 등 당시의 유명한 인사들과 주고받은 170여 편의 서가 있다.
잡저 가운데 「백이간무왕설(伯夷諫武王說)」은 무왕이 신하로서 주(紂)를 정벌할 때 백이(伯夷)가 무왕을 간한 데 대한 논설이다. 「인물성설(人物性說)」은 인성과 물성에 관한 논설이다. 인성과 물성의 같은 점과 다른 점, 또한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점 등에 대해 천리의 자연·태극·이기·편전(偏全)·오상(五常)·기질 등을 들어 해설하고 있다.
「심성정설(心性情說)」은 심(心)·성(性)·정(情)에 대한 논설이다. 천지는 형체, 건곤은 성정(性情), 음양은 기(氣)라고 하였다. 사람은 형체를 받아 심·성·정을 갖추고 기로 운용하게 되며, 마음은 한 몸의 주재가 되어 성·정을 갖추었는데, 성이 발하기 전에는 속에 있는 것이 사단(四端)이요, 정이 이미 발했을 때 밖으로 응한 것이 칠정(七情)이라는 논설이다.
「논심설(論心說)」은 인심(人心)·도심(道心)에 대한 논설인데, 성명(性命)의 정(正)에 근원한 것은 도심으로, 즉 자식의 효도와 신하의 충성 같은 것이고, 형기(形氣)의 사(私)에 발(發)한 것은 인심으로, 즉 굶주리면 먹고자 하고 추우면 입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