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하위지의 유허비로, 1988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하위지(河緯地)는 집현전 학사 출신으로, 성삼문(成三問) 등과 더불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실패하여 반역죄로 처단되었는데, 숙종 때 민진후(閔鎭厚)가 하위지의 내력을 알려서 복관(復官)되었고, 영조 때는 이조판서로 증직되었으며, 시호는 충렬(忠烈)이다.
비의 건립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그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조정에서 고향에 유허비를 세웠다. 선산읍내 비봉산 기슭에 장방형 자연석 토담으로 일곽을 친 다음, 전면 담장에 사주문을 내고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비신의 재질은 화강암인데, 비신 높이는 110㎝, 폭 45㎝, 두께 17㎝, 귀부 길이는 전면 73㎝, 측면 47㎝이다. 비 앞면에는 예서체로 ‘有明朝鮮丹溪河先生遺墟碑(유명조선단계하선생유허비)’ 12자가 음각되어 있고, 후면과 측면에는 일체 각자(刻字)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