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통은 청동으로 주조한 것이며, 총길이 91.5㎝, 통신(筒身) 길이 63.5㎝, 약실 길이 20㎝, 병부(柄部) 길이 8㎝, 포구 지름 2.2㎝이다. 구조는 승자총통보다 약간 크고 통신에는 죽절(竹節)이 시조(施條)되지 않았으며, 다만 통신과 약실 사이 나무손잡이에 고정하기 위한 멈치쇠를 장치하였다.
선혈(線穴)은 약실 뒤쪽에 직선으로 뚫었고 병부에는 종서(縱書)로 ‘萬曆丁亥六月唐銃筒十六斤一兩匠忠立(만력정해6월당총통16근1냥장충립)’이라고 음각(陰刻)되어 있다. 이는 선조 20년 6월에 충립이라는 화포장이 만든 당총통으로, 그 무게는 16근1냥이라는 내용의 기록이다.
1423년(세종 5) 정월 초9일 당소화통(唐小火筒) 125병을 주조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미 이러한 유형의 총통이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당총통은 비록 그 뒤에 제조된 화포이기는 하지만, 주조된 연대가 정확하고 상태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 국방과학기술문화 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