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아들 구수(龜秀)·홍수(鴻秀)의 편집을 거쳐, 1868년(고종 5) 조영하(趙寧夏)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두순(趙斗淳)·윤정현(尹定鉉)·김학성(金學性)·홍순목(洪淳穆)·박승휘(朴承輝) 등의 서문과 권말에 조영하·조성하(趙成夏) 등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이 책에는 608수의 시(詩)가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전국의 명승고적을 읊은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동지방 및 금강산의 고적에 대한 시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제화(題畫)에 대한 시가 군데군데 보인다.
조두순을 비롯한 당시 유명한 관료와 학자들이 쓴 서문·발문에 나타나 있듯이, 정기 어린 묘사가 심성에서 표출되어 꽃나무처럼 무성하면서도 매끄럽지 않고, 또한 비단결같이 곱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지 않다. 그림으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것을 시로 표현하여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시화(詩畫)가 전해오고 있다.
박승휘는 서문에서 정조 이후부터 당시까지의 시문가로 규장각검서관인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 세 사람을 들고 그 뒤로는 오직 강진 하나뿐이라고 극찬하였다. 조인영(趙寅永)은 비단에 수놓은 운하(雲霞), 봉새[鳳]의 울음소리, 오음(五音)에 맞는다는 난새[鸞]의 소리와 같이 조격이 알맞아 인간의 입에서 나온 기운이 아니라 하며 그의 시를 극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