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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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가 / 수시경세가
도덕가 / 수시경세가
고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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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가사(東學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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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가사(東學歌辭).
내용

목판본. 작자가 김주희(金周熙)라는 주장이 있으나 고증이 필요하다. 1929년 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국한문 혼용본 및 국문본 2종으로 발간되었다.

『용담유사(龍潭遺詞)』 권21에 수록되어 있는 이 『도덕가』는 「수시경세가(隨時警世歌)」·「권선치덕가(勸善致德歌)」·「추본수덕가(推本修德歌)」·「지본수련가(知本修煉歌)」·「몽각명심가(夢覺明心歌)」의 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식은 모두 4·4조를 주조로 한 4음보격이다. 각 편의 내용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수시경세가」는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171행으로서, 하늘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니 그 뜻을 잘 따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따르고 섬기는 일에는 하늘이 반드시 어진 스승을 내어 따르게 하는 법인데, 수운(水雲: 崔濟愚의 호)은 하늘이 낸 스승이니 그를 비방, 모해하지 말고 그의 말을 따르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최제우가 지은 『용담유사』 중 특히 「안심가(安心歌)」·「교훈가(敎訓歌)」의 일부를 인용, 강조한 것이다. 내용 자체가 정연한 논리의 전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비약이 있으며, 반복되는 가사로 그것을 믿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점에서 4·4조의 율조가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권선치덕가」는 서두 부분이 한문투로 완전한 변조를 보이고 있다.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89행이다. 주요 내용은, 스승은 하늘로부터 명을 받은 성인(聖人)이므로 스승의 교훈을 시행해 그 제자가 되도록 권하는 것이다. 도(道)란 천리순환(天理循環)의 참된 이치인데, 이 이치를 깨달은 스승의 교훈을 정성으로 섬기며,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고 하였다.

만약, 시운의 원리를 몰라서 스승의 교훈을 저버리고 자행자지(自行自止)하면, 오는 액운을 면하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지금의 운수는 삼재팔난(三災八難) 가운데 괴질이 생겨 인심이 요동된 것이니, 남녀 모두가 안심하고 스승이 시킨 대로 행해 이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권고하고 있다.

「추본수덕가」는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355행으로 된 장편 가사로서, 근본을 미루어 덕을 닦는다는 제목 그대로 효(孝)와 경(敬)으로 천지부모(天地父母)를 잘 모시고, 성인의 교훈을 잘 따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기험(崎險)하기 짝이 없는 십이제국(十二諸國) 괴질운수(怪疾運數)도 성인의 법도를 따라 안심정기(安心正氣)로 수신하고 경천순천(敬天順天)하면 그것이 곧 생문방(生門方)이고, 제도중생의 길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제도중생의 명을 받은 성인을 하늘이 내었는데 그가 곧 최제우(崔濟愚)요, 그의 대를 이은 사람이 청림 선생(靑林先生)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하늘의 운수를 보아 도덕을 바삐 닦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본수련가」는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146행으로 근본을 알아 수련하라는 제목을 보면 「추본수덕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최제우와 청림 선생의 등장이 천지운수(天地運數)의 필연적인 결과임을 전반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특히, 청림 선생은 “영천영기(靈天靈氣) 조화로셔 일월정기(日月精氣) 모도 모와 음양평균(陰陽平均) 화(和)ᄒᆞᆫ 몸이 사시춘(四時春)”을 겸했으며, “어진 배필 손장녀(巽長女)”로 부부가 되어 만물의 부모가 되었다고 찬양하고 있다.

그런 다음 건곤부모(乾坤父母)의 은덕을 갚아야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이를 깨우쳐 주는 사람이 곧 스승이니 스승의 교훈을 힘써 배우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곧, 천지의 혈기를 나눈 몸이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면 다시 체천(體天)이 되어 천지와 합하게 된다는 것이다.

「몽각명심가」는 4음보 1행으로 계산해 총 139행이다. “만코 만은 세상(世上)사ᄅᆞᆷ 다시 생각(生覺) ᄭᆡ다라셔 경신(庚申)차ᄌᆞ ᄭᅮᆷ을 ᄭᆡ소.”에서 보듯, 최제우가 경신년(1860)에 득도한 그것을 찾아, 꿈을 깨어 시운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것이 주제다.

전반부에서는 『용담유사』의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에 나오는 최제우의 탄생·편력·득도의 과정을 다시 제시하면서 경신의 의미를 확인시키고 있다. 경신의 의미를 깨쳐 꿈을 깬 사람은 도성덕립(道成德立)의 군자가 되고, 또 경천순천(敬天順天)해 선천회복(先天回復)의 운수에 합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가사문학대계』동학가사 Ⅰ·Ⅱ(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상주동학의 배경과 가사연구」(이재호, 계명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3)
「상주본 동학가사에 대하여」(이원주, 『계명대학보』, 1976.1.13.)
「찾아진 동학가사 100여편과 그 책판」(유탁일, 『부대신문』, 197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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