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강관원놀이

동해안 별신굿 / 제장
동해안 별신굿 / 제장
구비문학
작품
동해안별신굿 중 열 번째 거리인 천왕굿에 이어서 연행되는 무당굿 놀이.
이칭
이칭
천왕곤반, 관원놀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도리강관원놀이는 동해안별신굿 중 열 번째 거리인 천왕굿에 이어서 연행되는 무당굿 놀이다. 향리층의 현신(現身) 부분과 기생의 점고(點考) 부분으로 이뤄진다. 동해안별신굿 악사 2-4인이 일인 다역으로 진행한다. 도리강관원놀이는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는 것이지만 향리층의 무능과 위선을 풍자하기도 한다. 동해안별신굿을 열게 한 마을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흥겹게 하기 위해 노는 것으로, 지금은 동해안별신굿 악사들의 숫자가 감소하고 연행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점차 전승이 위태롭다.

정의
동해안별신굿 중 열 번째 거리인 천왕굿에 이어서 연행되는 무당굿 놀이.
개설

동해안별신굿 천왕굿에 이어서 하는 굿놀이이다. 굿놀이를 동해안굿에서는 곤반이라 하므로 천왕곤반이라고도 부른다. 도리강관원놀이는 동해안별신굿 악사 2-4인이 일인 다역으로 진행한다.

줄거리

도리강관원놀이는 향리층 현신(現身) 부분과 기생 점고(點考) 부분으로 이뤄진다. 향리층 현신 부분은 신관 사또의 명을 받들어 강관, 이방, 좌수, 황수, 도사령, 수노, 수통인, 춘향, 춘향 오라버니 등이 현신하는 내용으로, 등장인물은 분장을 하거나 특별한 의상을 입지 않으며, 무대에도 배경이나 장치를 하지 않지만, 간단한 소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

도리강관 역을 맡은 무당이 놀이를 소개하는 해설로 놀이가 시작된다. 평복에 전립(戰笠)을 쓴 신관 사또가 등장하여 그 고을의 도리강관의 현신(現身)을 명한다. 이 명을 전하는 고딕이( 고지기)와 강관은 현신할 준비를 하는데, 도복 · 유건(儒巾) · 수술 띠를 갖추는 과정에서 강관은 고딕이로부터 여러 차례 망신을 당한다. 또 강관은 사또 앞에 이르러 엉뚱한 거동을 보이면서 현신 드리는 격식을 엉망으로 만든다. 늦게 온 것을 꾸짖는 사또의 말꼬리를 잡고 어깃장을 놓다가 강관은 사또의 명에 의하여 고딕이로부터 매를 맞게 된다. 강관은 재물로 고딕이를 구슬러 무사하게 된다.

신관 사또가 다른 이속들에게도 현신하도록 명하여 나귀를 탄 이방, 배부른 황소, 도사령, 수노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나귀는 다른 남자 무당이 나와 한 사람은 서고 다른 사람은 선 사람의 허리를 잡고 허리를 구부려서 만든다. 황소는 뱃속에다 옷 뭉치를 넣어 불룩하게 한 다음 꽹과리 채 두 개를 배에다 꽂고 지팡이라 하면서 뒤뚱거리며 걸어 나간다. 도사령은 꽹과리를 치면서 까불며 등장하고, 수노는 패랭이를 쓰고 노래를 하며 나타난다. 이들에게 사또의 명을 전하는 고딕이는 계속 이들을 조롱하는 한편, 이들은 사또의 격식을 갖추고 하는 말을 뒤집거나 비아냥거린다.

기생 점고 부분은 신관 사또를 모셔 놓고 춘향의 오라버니가 춘향이를 치장하는 흉내가 주를 이룬다. 춘향은 수청을 들기 위해 코털을 뽑고, 세수, 양치질, 화장을 한다. 사또에게 수청을 들기 전 월경이 있다고 하여 월경대를 찬 흉내를 내기도 하고 소반에 술상을 차려 수청을 든다. 그런 다음 남자 악사의 여성 흉내, 춘향과 오라버니의 성적 농담, 춘향과 사또의 노골적 성행위 등이 묘사된다.

의미와 변화상

도리강관원놀이는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는 것이지만 향리층의 비리와 무능을 풍자하기도 한다. 언어유희로 비꼬고, 야유를 하고 능청을 부리면서 과장을 하는 식으로 놀이를 끌고 나간다. 동해안별신굿의 굿놀이가 그러하듯이 웃음을 통해 굿판의 흥을 돋우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굿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동해안별신굿의 굿놀이는 반드시 특정 굿거리와 연계하여 연행된다. 도리강관원놀이는 천왕굿과 연계된다. 천왕은 서낭 또는 성황의 음이 잘못 전해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천왕신에게 축원하는 내용이 중심이 된다. 서낭이 마을을 수호하는 신이기 때문에, 도리강관원놀이를 통해 마을과 직접 연계된 신관 사또를 중심으로 한 향리층을 놀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리강관원놀이를 생략하기도 하여 천왕굿과 필연적인 연계성이 없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동해안별신굿을 여는 대부분의 마을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긴다. 따라서 굿거리를 연행한 후에 다양한 굿놀이를 통해 웃음을 주고 굿판의 흥을 돋운다. 그중에서 도리강관원놀이는 가장 연극적인 요소가 큰 굿놀이이다.

과거에는 기생 점고 부분을 판소리조로 연행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재담으로 이루어진다. 기생 점고 부분에서는 실제 무녀들이 연이어 등장하여 점고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나귀 치레」, 「군노사령이 나온다」 등의 삽입가요에 흔적이 남아있다.

현재 도리강관원놀이를 연행할 수 있는 동해안별신굿의 악사 숫자가 점차 줄고 있다. 그래서 악사 한 사람이 맡아야 하는 역이 많아지게 되고, 도리강관원놀이 이외에도 다양한 굿놀이가 연행되고 있어 악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앞으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굿놀이는 점차 전승이 위태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원전

서대석, 『한국무가의 연구』(문학사상 출판부, 1980)
서연호, 「한국무극의 원리와 유형」(『한국무속의 종합적고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단행본

윤동환, 『무당굿놀이』(민속원, 2021)
박경신 외, 『동해안별신굿』(화산문화, 2002)

논문

류정호, 「동해안별신굿의 도리강관원놀이 연구」(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학위논문, 2016)
허용호, 「도리강관 원놀이의 굿적 자유」(『한국고전연구』 2, 한국고전연구학회,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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