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천왕석(天王席)’이라고도 한다. 천왕신의 성격이나 거리의 특징이 분명하지 않다.
무가를 보면, 치국잡이를 하기도 하고 국내명산의 천왕을 나열하기고 하며, 경주불국사 천왕님네ㆍ양양낙산사 천왕님네 등을 불러 불교적인 색채를 띠기도 하지만 뚜렷이 드러나는 내용은 없다.
굿이 소규모인 경우에는 별 특징 없이 잡귀에게 밥을 주어 보내는 것으로 진행되지만, 굿이 커지면 신관 사또의 행차를 대화와 연극적으로 진행하는 「도리강관원님놀이」라는 촌극이 행하여진다.
촌극의 내용은 원님이 부임하여 새로 길을 닦는 과정에서 하인 고딕이와 이속들의 대화를 통해 상층계층을 풍자하는 것이다. 원님이 부임하면 기생점고를 하고 마지막으로 춘향이라는 기생이 수청드는 놀이가 이어진다. 이것은 옛날 원님의 죽은 혼을 불러내어 대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굿에 이어 탈굿(탈놀음)을 하기도 한다. 탈놀음의 내용은 양반과 할미, 서울각시의 삼각관계가 주된 갈등을 빚다가 양반이 죽자 의사도 소용없고 경도 소용없었으나 무녀의 굿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본처와 소실의 갈등보다는 화해가 강조되는 것이 굿의 특징을 보여준다.
천왕굿 끝에 이 탈놀음을 놀 때 암행어사 박문수(朴文秀)의 넋을 불러 대접하여야 동네가 안과태평하다고 한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연극성이 큰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리의 마지막에서 제물을 바가지에 조금씩 담아서 잡귀를 대접하는 것도 연극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연극성이 시종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