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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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갈 때에 고삐를 잡고 앞에서 끌거나 뒤에서 따르는 일을 하는 직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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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말을 타고 갈 때에 고삐를 잡고 앞에서 끌거나 뒤에서 따르는 일을 하는 직업인.
내용

전통사회에서는 이를 ‘말구종[馬驅從]’이라 낮추어 불렀으며, 근래에는 ‘말꾼’이라고도 하였다. 마부의 위치는 말을 탄 사람의 노소에 따라 달랐다. 젊은 주인인 경우에는 오른쪽에 서서 왼쪽으로 고삐를 잡는다.

이는 오른손을 놀리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늙은 주인인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타고 내릴 때 도우려고 왼쪽에 선다. 예전의 경우, 주인은 말 위에 타고 말구종은 걸어서 따라갔으므로, 속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또 집에는 노둣돌이 있어서 말을 타고 내릴 때 흔히 이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말구종이 엎드린 등 위를 밟거나 깍지낀 손을 발판으로 삼기도 하였다.

마부로 하여금 고삐를 쥐고 앞서게 하는 것을 견마(牽馬), 말탄 사람이 혼자 몰고 가는 것을 자견(自牽)이라 불렀는데, ‘경마 잡힌다’ 또는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말이나 속담은 이에서 왔다. 마부들은 비올 때 젖는 것을 막으려고 기름에 절은 읍바지를 덧입었다.

개화기 무렵까지도 말을 갖춘 마부가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다주고 삯을 받는 영업을 하였다. 따라서 고을마다 마부가 있었으며, 주막이나 여인숙에는 이들이 묵는 말꾼방이 따로 마련되었는데, 주인은 말먹이는 물론 말을 위한 잔시중까지 들어주었다.

마부들은 자기 손님을 즐겁게 하려고 이른바 말광대굿을 벌이기도 하였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말을 타고 다니는 일이 없어지자, 마부들은 달구지나 마차를 마련, 짐을 나르는 일에 종사하였다. 대도시에서는 주로 곡식가마니나 나무 따위를, 중소도시에서는 흙·모래·시멘트 따위의 건축자재를 운반하였다.

마부들은 자기집에서 말을 먹였으며 자기의 말과 달구지를 제공하고 월급제로 일하는 일도 있었지만, 흔히는 시장이나 역에서 기다리다가 그때 그때 들어오는 짐을 받아 실어다주었다.

또 서울의 경우, 6·25전쟁 무렵까지 독립문에서 무악재 양쪽에 많은 마부들이 모여 살았다. 마부는 1970년대 중반까지도 중소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소형트럭과 경운기 등의 대량보급으로 인해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5 -민속예술, 생업기술-(김광언,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도설 한국어의 발굴 그 이름은 무엇인가」(이훈종, 『문학사상』, 1982. 1.)
『개화백경』 3(이규태, 신태양사,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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