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을 갈거나, 흙덩이를 부수고, 땅을 고르거나, 씨뿌리기·운반 등과 같은 이동하면서 하는 작업과 탈곡·양수와 같이 정지상태에서 하는 작업의 원동력을 공급하는 기계이다.
동력경운기(動力耕耘機)를 말하는데, 규모가 작고 탑승하지 않고 작업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트랙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경운기에 설치된 엔진은 5∼10마력이 보통이고, 두개의 바퀴를 장비하고 있으므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고 보행하면서 작업한다.
따라서, 경운기를 보행형 트랙터, 또는 이륜트랙터라고도 한다. 우리의 전통농업에서 소가 하던 갈기·흙부수기·땅고르기·운반 등과 같은 작업이 경운기로 많이 대체되었다. 소가 근육력으로 이런 작업을 한다면 경운기는 엔진의 구동력(驅動力)을 사용한다.
작업기를 바꾸어서 여러가지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면에서 경운기는 농업동력화의 핵심이 되는 기종이라 할 수 있다. 경운기는 구미에서 1920년대 정원용으로 이용되었고, 일본에서는 1950년대 농업용으로 많이 보급되었으나,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 초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보급 초기에는 농작업보다도 운반작업에 많이 이용되었으며, 따라서 운반작업에 알맞게 엔진출력이 약 6마력에서 8∼10마력으로 커졌다. 경운기는 구조와 기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견인구동형(牽引驅動型)이 이용되고 있다.
쟁기와 트레일러를 경운기에 연결하여 견인작업을 할 수 있고, 또 로터리경운기·탈곡기·양수기 등을 연결하여 회전동력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