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농작업기를 연결하여 동력을 공급하며, 주행 또는 정지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농업기계이다. 구조나 기능면에서 승용차나 트럭과 유사한 점이 많은 일종의 차량이다. 트랙터는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엔진의 출력이 트랙터의 크기를 규정한다. 소형은 10마력 정도이며 대형은 500마력 가까운 것도 있다.
주행용 바퀴는 2·3·4륜, 또는 그 이상의 여러 가지가 있으나 주로 4륜의 트랙터가 많다. 열악한 지면에서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전차의 주행장치와 같은 궤도형 주행장치를 사용하는 트랙터도 있다. 2륜의 동력경운기는 보행용이나 3륜 이상의 바퀴를 갖춘 트랙터는 승용이다.
트랙터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첫째, 쟁기나 트레일러와 같은 물건을 끌고 주행하는 데 쓰인다. 둘째, 로터리경운기나 풀 베는 기계 등에 동력을 공급한다. 셋째, 3점 연결장치에 작업기를 연결하여 유압장치를 통해 작업기를 땅에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기능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트랙터에 연결하는 작업기는 수십 가지이며, 작업기를 바꾸어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트랙터를 만능 농업기계처럼 인식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많은 농작업에 이용되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트랙터는 경운·파종·중경·제초·수확·운반 등에 널리 이용되는 범용의 것 이외에 과수원용·경사지용·임업용 등 특수한 용도에 알맞게 만들어진 것도 있다.
증기기관을 탑재한 트랙터가 1800년대 중반에 나타나서 농업에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내연기관을 탑재한 것은 1910년대 후반기에 시판되었으며, 1930년대에 고무바퀴 사용 등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현대적 트랙터로 발달하였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반에 외국제품을 도입하였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 수요확대와 더불어 출력이 다양한 기종을 국내에서 생산, 이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