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손자 상대(相大)가 편집한 것을 1937년 현손 정섭(廷燮)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도화(金道和)의 서문과 권말에 김석(金㙽)·정섭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4수, 서(書) 10편, 권2·3에 서(書) 10편, 잡저 13편, 서(序) 1편, 제문 7편, 광지(壙誌) 1편, 유사 1편, 권4는 부록으로 만사·제문·뇌사(誄辭)·가장(家狀)·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중 문목(問目)은 주로 『주서절요(朱書節要)』와 『주자어류(朱子語類)』에 관한 것이 많고, 잡저의 「주서절요차의(朱書節要箚疑)」와 「중용대학수장도(中庸大學首章圖)」도 주자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역학계몽의의(易學啓蒙疑義)」와 「기삼백포산도(朞三百布算圖)」에서는 저자가 역학(易學)과 수리(數理)에도 일가견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서(序)의 「심의집설서(深衣集說序)」는 심의에 관한 학설을 수집하여 책을 만들고 쓴 서문이다. 그러나 이 『심의집설』은 전하지 않는다. 심의는 상고시대 법복(法服)의 유제(遺制)로서 천자(天子)로부터 서인까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서, 채색이 있으면 심의(深衣), 흰 것은 장의(長衣), 베로 만들면 마의(麻衣), 조복(朝服)이나 제복(祭服)의 속에 입으면 중의(中衣)라고 한다. 송대(宋代)에 사마광(司馬光)이 지어서 연거복(燕居服)으로 삼았고, 주자는 『가례(家禮)』를 엮으면서 그 도식(圖式)을 기록하였으나 미처 정리하지 못하여 주자가 만년에 입던 것과는 다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