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필사본.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3,500여구에 달한다. 음수율은 3·4조와 4·4조가 주조를 이루며, 2·4조와 2·3조 등도 보인다. ‘만언사(謾言詞)’라고도 한다.
이본으로 필사본 3종이 전하며, 필사본에 따라 작자 안조환이 안도환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작자가 34세 때에 추자도(楸子島)로 유배된 사건을 작품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만언사」라는 주가사(主歌詞)와 「만언답사(謾言答詞)」·「사부모(思父母)」·「사처(思妻)」·「사자(思子)」·「사백부(思伯父)」로 구성된 작품이다.
내용은 추자도로 유배당한 신세 한탄과 함께 자신의 과거사를 회상한다. 11세에 어머니 상을 당하고, 10여년간 외가에 의탁하였다가 후에 계모를 맞아 효행을 다하였던 일과, 혼인하여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면서 행락에 빠지기도 하였던 일을 노래하였다.
이어서 벼슬하여 부귀가 번화하다가 ‘소심봉공(小心奉公) 잘못하여’ 유배형을 받게 된 일과, 유배길에 강두(江頭)에서 부모 친척과 이별하고 경기도·충청도를 거쳐 다시 전라도의 여산·익산·전주·정읍·나주·영암을 거치면서 유배지인 추자도에 이르는 노정과 그 노정에서 느낀 바를 표현하였다.
다음에는 유배지의 물과 더위로 인한 고초와, 보리밥과 소금과 장으로 연명하는 굶주림 등을 묘사하였다. 이 작품이 서울에 전하자 궁녀들이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고, 이로 인하여 그는 곧 소환되었다는 일화를 가지고 있다.
상당히 긴 장편의 유배가사로, 김진형(金鎭衡)이 지은 장편 유배가사인 「북천가(北遷歌)」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