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활자본. 1876년(고종 13) 후손 기영(岐榮)·덕영(德榮)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돈우(李敦禹)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서(書)·잡저·서(序), 권3·4에 기(記)·발(跋)·상량문·고사(告辭)·제문·뇌사(誄辭)·묘지명·묘갈명·행록, 권5에 행록(行錄), 권6은 부록으로 행장·가장(家狀)·묘지명·묘갈명·만사·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위(魏)·진(晉)의 영향을 받아 전아하고 체계가 있다. 8세 때 지은 「화매시(畫梅詩)」를 비롯하여 83세 때 지은 「희제(戱題)」는 잘 묘사된 작품이다.
서(書) 중 채제공(蔡濟恭)에게 준 서한은 저자의 선조 휘일(徽逸)이 찬술한 『홍범연의(洪範衍義)』를 보내니 보고 임금에게 한 번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휘일의 묘비(墓碑) 앞면에 새길 글씨를 써달라는 부탁이다.
잡저 중 「우독만기(偶讀謾記)」는 중국과 우리 나라 역대의 사성(賜姓)·개성(改姓)·씨(氏)·본관(本貫) 등을 고증적으로 열거하여 밝힌 것이다. 「조화유감설(厝火有感說)」은 음양의 상교(相交)·성쇠(盛衰)와 절후의 운행하는 이치를 온돌방에 비유하여 설명한 글이다.
서(序)의 「감세제시서(感歲除詩序)」는 12세 때 「제석시(除夕詩)」를 짓고나서 그 서를 쓴 것으로, 옛날 우(禹)임금도 촌음(寸陰)를 아꼈는데 자신은 분음(分陰)을 아껴 학업에 열중하겠다는 내용으로 문사(文辭)가 뛰어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