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800년(정조 24) 손자 수(椓)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규(柳0x9958)·정종로(鄭宗魯) 등의 서문과 권말에 유일춘(柳一春)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156수, 권3에 서(書) 22편, 서(序) 1편, 기(記) 4편, 발(跋) 1편, 논(論) 2편, 잠(箴) 10편, 권4에 쇄록(瑣錄), 권5에 잡저 7편, 잡기(雜記) 4편, 권6에 제문 15편, 애사 3편, 유사 1편, 통문(通文) 4편, 정문(呈文) 1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만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이 서정(敍情)을 읊조리되 감상에 젖지 않고 객관적 관조(觀照)를 보여주고 있으며, 차운시(次韻詩)에 있어서도 문식(文飾)보다 사의(辭意)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시의 편차는 연대순으로 되어 있다.
서(書)는 안동지방의 유림들과 학문에 관하여 왕복한 것이 대부분이다. 논에는 기자(箕子)가 주무왕(周武王)을 위하여 홍범(洪範)을 베풀었다는 데 대한 논설이 있다.
「쇄록(瑣錄)」은 스승 권구와 문답한 것을 기록한 것으로, 불씨(佛氏)의 이론을 배격하고 이기설(理氣說)과 『중용』·『대학』 긍경(肯綮)의 요체를 밝힌 장편의 기록이다.
잡저 가운데 「이학통록개간시말(理學通錄開刊始末)」은 송나라 주희(朱熹)의 이기설과 육구연(陸九淵)의 이일원론(理一元論)을 밝힌 『이학통록』의 발간경위를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