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필사본. 작자 미상. 연대도 미상이나 내용상 조선 말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문자의 산일(散佚)을 막고 자식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록한다는 저술 동기를 밝히고 있다.
또, 책머리에 유집에 실리지 않은 것을 기록한다 하여 「대치옹향산록(大痴翁香山錄)」·「문정공필기(文貞公筆記)」·「선고필기(先考筆記)」 등을 합편해 실었다. 내용은 주로 자신이 흠모해 왔던 수많은 인물들에 대해 공·사적 및 미담·문장, 보고 들은 것 등의 일화를 기록하고 있다.
1권과 2권에서는 홍언충(洪彦忠)·정문목(鄭文穆)·이전인(李全仁)·정약용(丁若鏞) 등 역대 인물에 대한 기록과 품질(品秩),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었다. 3권에서는 주로 일본의 역사와 사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적고 있다.
4권에서는 중국의 역사 및 중국과의 관계, 사대 교린 정책의 문제를 다루었고, 5권에서도 역대 여러 인물을 기록하였다. 특히 「지신제명록(知申題名錄)」에서는 원숙(元肅)·성몽정(成夢井) 등 광해군조에서 고종까지의 조선 후기 인물 수백 인을 열거하였다.
또한 「주서제명록(注書題名錄)」에서는 유이(柳荑)·이종화(李種華) 등 정종조에서 고종조까지의 조선시대 전반기의 인물 수백 인을 다루었으며, 6권에서도 많은 역대 인물에 대해 기록하였다.
이 책은 『홍재전서(弘齋全書)』·『택당집(澤堂集)』 등 여러 문집을 인용하고 있으며, 풍경·일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필자의 박학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백 인에 달하는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명사전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 인물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