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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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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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활
개념
바늘로 옷을 짓거나 꾸미는 일을 가리키는 의생활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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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바늘로 옷을 짓거나 꾸미는 일을 가리키는 의생활용어.
내용

바늘을 이용한 최초의 바느질은 구석기시대로, 바늘과 실로 가죽을 꿰매어 입었다고 한다. 실제로 선사시대의 여러 유적지에서는 뼈로 된 바늘이 출토되고 있어 우리 나라의 바느질 역사가 원시 사회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바느질법은 우리의 전통적인 의복구성법에 맞추어 사용되고 개발되었다.

우리의 의복은 평면구성이 특성으로, 옷을 입었을 때 넓고 여유 있는 형태를 지닌다. 따라서, 바느질법 역시 이러한 특성에 맞추어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초기의 의복 유물에 보이는, 운동량이 많은 저고리나 포의 겨드랑이 부분에 삼각형의 조그마한 천을 대는 바느질법도 이러한 의복 특성에 맞게 개발된 바느질법의 하나인 것이다.

우리 나라 전통의 바느질법은 다음과 같다. ① 홈질 : 옷감을 두 겹으로 겹쳐 왼손에 잡고, 오른손에는 바늘을 잡는다. 바늘로 세 땀을 떠서 혼 다음, 옷감을 뒤로 밀면서 바늘을 앞으로 밀어 다시 세 땀을 뜬다. 우리 바느질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박이옷을 제외한 겹옷·홑옷의 모든 솔기와 치마폭 잇기에 널리 쓰인다.

② 박음질 : 온 땀침과 반 땀침이 있다. 온 땀침은 뒷땀을 뜨되 바늘을 뺀 밑을 또 뜨는 것으로, 겉자락이 졸아들지 않도록 안팎 두 겹을 꼭 쥐고 바늘을 충분히 내밀어 올이 바르게 꿰매야 한다. 반 땀침은 반 땀씩 뒷땀을 뜨는 것이다.

③ 감침질 :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꺾은 두 솔을 똑같이 잡고 두 올 건너 한 올씩 떠서 바늘을 곧게 세워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실밥이 어슷하게 나타난다. 둘째는 적삼 단 같은 곳에 주로 하는 방법으로, 뒤는 한 올씩 뜨고 앞은 깊이 뜬다. 자주 뜰수록 곱다.

④ 공그르기 : 단을 두 번 꿰어 접은 다음, 단으로 스며 뜨고 거죽은 한 올씩 뜬다. ⑤ 상침 : 세 땀을 곱게 박고 세 땀 박은 사이만큼 건너서 또 세 땀씩 박는다. 장식 겸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⑥ 시침질 : 옷을 지은 뒤 안이 밀려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는 마름질할 때 밀리지 않도록 시치는 것으로 대개 바늘길이만큼씩 뜨면 알맞다. ⑦ 사뜨기 : 골무·수저집 같은 곳을 뜨는 법으로 용마루가 지도록 곱게 뜬다. ⑧ 휘갑치기 : 올이 풀리지 않도록 성글게 감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기본적 바느질법 이외 옷감을 이은 부분인 솔기를 처리하는 다양한 바느질법이 있다. ① 가름솔 : 올을 따라 호아서 갈라 인두로 다리고, 그 위에 풀을 조금 발라서 또 한번 다리고, 겉으로도 뒤집어 겉을 다린다. ② 곱솔 : 박은 솔을 한번 꺾어서 혼 다음 그 뒤를 베어버리고 또 가늘게 접어서 혼다. 모시^사 등의 얇은 감으로 옷을 지을 때 쓴다.

③ 쌈솔 : 두 겹으로 호아가지고 꺾어서 한 번 박고, 시접을 얕게 베어버린 다음 꺾는다. ④ 뒤웅솔 : 겉에서 박아 꺾은 다음 시접을 얕게 베어버리고 베어낸 시접이 솔기 속으로 들어가게 박아 꺾는다. 적삼의 배래 같은 곳에 사용한다.

옷감을 장만할 때 생각하여야 할 일은 춘하추동 어느 때 입을 옷인지, 옷 임자의 나이와 신분은 어떠한지, 일상옷인지 나들이옷인지, 현재의 유행은 어떠하며 옷 임자의 성품은 어떠한지, 어디에서 난 물건이 좋은지, 옷감은 얼마나 들며, 물건에는 흠이 없는지, 빛깔이 변하는지, 줄지나 않는지, 안감은 무엇으로 할는지 등을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바느질할 때 조심하여야 할 일은 옷에 때가 묻거나 일하던 중간에 도구나 재료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바느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앉을 자리를 정갈스럽게 쓸고 손을 깨끗이 씻는다.

바늘·실·골무·가위·인두판·화롯불·풀·옷감 등 바느질에 소용되는 것을 미리 준비하여 정돈해놓고, 몸을 바르게 하고 얌전히 앉아 잡담을 말고 부지런히 해야 한다. 앉는 자세는 허리를 펴고 고개를 바르게 들어 소곳이 하고, 밝은 쪽을 앞으로 하여 앉는다. 바느질감은 너무 눈 가까이 들고 하지 않도록 한다. 바느질이 다 끝나면 반짇그릇에 도구를 잘 정돈하여 넣고, 일감을 얌전히 개되 잔 것들이 빠지지 않게 주의한다.

예의를 숭상하는 우리 나라의 도덕·윤리 관념은 의식주의 일상 생활 중에서 의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즉, 먹을 것이 없어 조석을 거르고, 집이 없어 밖에서 잘지라도 옷만은 예의를 갖추어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옷을 지을 때 바늘 한 땀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때를 가려 바느질하는 풍속이 있었다. 옷 마르는 좋은 날은 갑자·을축·병인·정묘·을사·계유·갑술·을해·병진·기축·정축·기묘·경진·갑오·을미·병신·경자·신축·계묘·갑진·무신·기유·계축·갑인·을묘·신유 등의 날이다.

그리고 각(角)·항(亢)·저(氐)·방(房)·두(斗)·우(牛)·허(虛)·벽(壁)·규(奎·^누(婁)·익(翼)·진(軫) 등의 날이고, 옷 마르는 것을 피해야 하는 날은 1·2·4·5·7·8·10·11월의 사일(巳日)과 3·6·9·12월의 축일(丑日)로 보았다. 또, 동짓날의 양기를 받으면 유익하다고 하여 동짓날 시어른의 버선을 지어 그 양기를 밟게 하는 풍속이 있었다.

이러한 바느질 풍속은 개화 이후 우리의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즉, 재봉틀의 등장, 합성섬유의 등장뿐 아니라 의복생활도 양장화되고 기성복화되어 예전처럼 침선을 여자의 큰 부덕으로 여기던 사상은 변하게 되었다. 현재는 바느질 방법이 기계화되고 대중으로부터 많이 멀어져 전문화되는 추세이다.

참고문헌

『규합총서』
『조선재봉전서』(김숙당, 활문사,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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