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무안(務安). 자는 유옥(孺玉), 호는 민재(敏齋). 전라남도 무안 출신. 아버지는 박기준(朴淇準)이고 어머니는 김해김씨(金海金氏)로 김제헌(金濟憲)의 딸이다. 김평묵(金平默)·최익현(崔益鉉)·기우만(奇宇萬)의 문하에 출입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 때 기우만이 의병을 일으키자 참여했으며, 을사조약 체결 후 최익현의 의병에도 참여하였다. 최익현의 죽음에 심복종상(心服終喪)하였으며, 1910년 나라가 망한 뒤부터는 손님을 사양하고 울분으로 세월을 보냈다.
유학에 고명하여 위정척사파(衛正斥邪派)의 계보를 잇는데, 특히 가식적인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사장학적(詞章學的) 학문 태도를 배격하고 도덕에 바탕을 둔 궁리(窮理)의 학문을 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선비들은 마땅히 보국의 정신을 함양하여 국난을 극복하는 데 진력해야 함을 설파하였다.
많은 선비들이 문하에 출입하였는데, 문인으로서 이름을 이룬 사람이 백여 인에 이르렀다. 죽은 뒤에 향유(鄕儒)들의 공의로 최익현과 기우만을 모시는 평산사(平山祠)에 추배(追配)되었다. 저서로는 『민재유고(敏齋遺稿)』 8권 4책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