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는 방법은 ‘이’나 ‘우’와 같은 고모음(高母音)과 비슷하여, 조음상으로는 모음적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분포면에서는 한 음절 안에서 음절주음(音節主音)이 되지 못하고, 단모음의 앞이나 뒤에 자리하여 이중모음을 형성하는 과도음(過渡音, glide)이다.
생성음운론에서 반모음의 음성자질(音聲資質)은, 자음성(consonantal) 자질에서는 모음과 같아 함께 〔-consonantal〕이고, 모음성[음절주음성, vocalic(syllabic)]자질에서는 자음과 같아 함께 〔-vocalic(-syllabic)〕이어서, 모음과 자음의 중간대(中間帶)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명성(共鳴性, sonorant) 자질에서는 모음과 함께 〔+sonorant〕인 점에서는 자음보다 모음에 더 가까운 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반모음은 이른바 모음류(母音類, vocoid)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자음·모음의 이분법에서는 국제음성자모표에서와 같이 반모음을 자음에 소속시키고 있다.
현대국어의 반모음에는 ‘야〔ja〕, 여〔jə〕, 요〔jo〕, 유〔ju〕, 얘〔jɛ〕, 예〔je〕’에서의〔j〕와 ‘와〔wa〕, 워〔wə〕, 왜〔wɛ〕, 웨〔we〕’에서의〔w〕가 있다.
이들은 음절주음 앞에서 소리나는데, ‘의’를 하강이중모음(下降二重母音)〔ɨj〕로 다룰 경우에는 음절주음 뒤에서의 〔j〕가 인정되며, 또 중부방언에서는 ‘외’가 이중모음〔we〕로 발음되고 있다.
18세기 후반까지는 ‘애, 에’ 등은 이중모음이었고, ‘얘, 예;왜, 웨’ 등은 삼중모음이었으므로, 음절주음 뒤에 반모음 〔j〕가 널리 실현되었다. 그러나 반모음〔w〕는 현대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절주음 뒤에서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
현대국어에서 〔j〕는 음절의 두음(頭音)으로 자음을 취하지 않을 때에는 제 소리값대로 실현되지만, 수의적(隨意的)이기는 하나, 두음으로 자음을 취하는 경우에는 탈락되는 현상이 있는데, 특히 이중모음 ‘예, 얘’의 경우 이 경향이 짙고, ‘ㅈ, ㅊ’과의 결합에서 〔j〕는 전혀 소리나지 않는다.[예:계산(計算)→게산, 시계(時計)→시게, 의례(儀禮)→의레, 폐지(廢止)→페지, 철폐(撤廢)→철페, 혜택(惠澤)→헤택, 은혜(恩惠)→은헤] 그리고, 〔w〕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예:과자(菓子)→가자, 책과 공책→책가 공책, 괜히→갠히, 궤도(軌道)→게도]
한편, 반모음은 음절축약 과정을 통하여 모음으로부터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예:누리어→누려, 나이었다→나였다, 하시오→하쇼, 보아→봐, 나누어→나눠, 되어→돼) 또한 모음충돌(hiatus)에서의 발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도 나타난다.(예:기어→기여, 소리에→소리예, 보아→보와, 좋아〉조아→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