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원래 음소문자(音素文字)로 창제되었지만, 실용에 있어서는 자음자와 모음자를 합하여 한 음절을 나타내는 음절문자(音節文字)로 만들어 쓰이고 있는데, 이 경우 ‘자음자+모음자+자음자’에서 마지막의 자음자를 받침이라고 한다. 국어는 자음으로 끝나는 폐음절(閉音節, closed syllable)이 많은 언어 중의 하나로서 받침은 바로 이 폐음절 끝소리의 표기이다.
『훈민정음』에서는 ‘종성(終聲)’이라고 하였다. 현대국어에서 쓰고 있는 받침은, ‘하나받침(홑받침)’·‘둘받침’·‘쌍받침’ 등이 있는데 모두 27개이다. 셋받침 이상은 쓰이지 않는다. ① 하나받침으로는 ㄱ(목·먹다), ㄴ(손·안다), ㄷ(낟·받다), ㄹ(길·갈다), ㅁ(밤·검다), ㅂ(집·곱다), ㅅ(옷·낫다), ㅇ(콩·당기다), ㅈ(낮·꽂다), ㅊ(빛·쫓다), ㅋ(부엌·녘), ㅌ(밭·같다), ㅍ(앞·깊다), ㅎ(낳다·좋다) 등 모두 14개이고, ② 둘받침으로는 ㄳ(삯), ㄵ(앉다), ㄶ(많다), ㄺ(흙·긁다), ㄻ(옮다), ㄼ(밟다), ㄽ(곬), ㄾ(핥다), ㄿ(읊다), ㅀ(뚫다), ㅄ(값,없다) 등 11개이다. ③ 쌍받침으로는 ㄲ(밖·꺾다), ㅆ(있다·았·) 등 2개이다. 이 중에서 ‘ㅎ·ㄵ·ㄶ·ㄾ·ㄿ·ㅀ·ㅆ’ 등은 동사·형용사에서만 쓰인다. 그리고 한자음의 받침은 ‘ㄱ·ㄴ·ㄹ·ㅁ·ㅂ·ㅇ’의 6개뿐이다.
받침의 발음은 받침 글자대로 나지 않는다. 둘받침에서는 그 중의 하나만이 발음되며, 쌍받침은 ‘ㄲ’은 ‘ㄱ’으로, ‘ㅆ’은 ‘ㄷ’으로, 그리고 하나받침 ‘ㅅ·ㅈ·ㅊ’은 ‘ㄷ’, ‘ㅋ’은 ‘ㄱ’, ‘ㅌ’은 ‘ㄷ’, ‘ㅍ’은 ‘ㅂ’으로 발음된다. 따라서, 받침의 발음은 맞춤법과는 달리 ‘ㄱ, ㄴ, ㄷ, ㄹ(설측음 [I] 로만 남.), ㅁ, ㅂ, ㅇ’ 등의 7소리에 국한된다. 이런 현상을 받침법칙 또는 말음법칙(末音法則)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어미·접미사 등이 이어질 때에는 제 음가대로 나는데, 음절상 하나받침과 쌍받침의 경우에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나게 되고, 둘받침의 경우에는 그 중의 오른쪽 받침만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나게 된다. 또, 받침 ‘ㅎ’은 그 뒤에 ‘ㄱ·ㄷ·ㅈ’ 소리가 이어지면, 이들과 합해져 격음화된다(좋고→조코, 낳다→나타, 쌓자→싸차).
받침의 표기는 처음 15세기 국어에서는 초성(初聲) 곧 자음을 다 받침으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終聲復用初聲, 『訓民正音』例義), 오히려 이른바 ‘팔종성법(八終聲法)’(ㄱᄠᅳᆷ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 『訓民正音』終聲解)이 널리 쓰이게 되어, 최세진(崔世珍)의 ‘초성종성통용팔자(初聲終聲通用八字)’로 이어 굳어졌다.
이후 근세국어에서는 위 받침 8개 중에서 ‘ㄷ’을 제외한 7개와 ‘ㄺ·ㄻ·ㄼ’ 등 3개 모두 10개가 쓰여져 내려오다가, 갑오경장 이후 주시경(周時經)이 훈민정음의 ‘종성부용초성’의 원리에 따라 모든 초성이 종성(받침)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함에서 비롯하여, 받침표기는 점차 현재와 같은 형태소적표기원리(形態素的表記原理)로 기울어, 마침내 1933년에 공포된 조선어학회(지금의 한글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11항의 규정으로 현재와 같이 28개의 받침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