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0m, 너비 4.5m.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965년 3월에 조사된 이 불상은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좌상으로서 백운대(白雲臺)라고도 불리는 옥석대(玉石臺)의 북벽에 만들어진 감실(龕室)모양 안에 양각되어 있다.
머리는 소발(素髮)이고 나지막한 육계(肉髻)에 계주(髻珠)가 뚜렷하다. 비교적 큰 귀가 달려 있는 갸름한 얼굴에는 우뚝한 코와 치켜진 가느다란 눈, 꾹 다문 입 등이 잘 조화되어 있으며, 양 눈썹 사이에는 백호공(白毫孔)이 확실하게 나타나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었고 통견(通肩)의 법의(法衣)에 군의(裙衣)의 띠매듭이 뚜렷한 옷주름선은 유려하다. 두 손은 왼손을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은 위로 들어 한줄기의 연꽃가지를 잡고 있는데, 이러한 손모양은 동화사염불암마애보살좌상(桐華寺念佛庵磨崖菩薩坐像)과 거의 같아 주목된다.
손 밑에 드러난 발은 두 손과 더불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대좌는 단판연화좌(單瓣蓮花座)로서 마멸이 심하다. 전체적으로 탄력과 힘이 감소되고 형식화된 여말선초의 양식을 보여주는 이 불상은 고려 말 조선 초기 마애불상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