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가를 발굴 지원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제이다. 이 영화제의 목적은 아시아 영화를 발굴, 소개하여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부산지역 영상산업유치와 활성화를 도모하며,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이미지 고양 및 문화상품으로서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에 있다.
초기 부산국제영화제의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남포동 극장가 일대에 형성된 비프(BIFF)광장의 열기가 시민 축제로 정착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주로 남포동 일대에서 영화가 상영되었으나, 해운대 메가박스(magabox)와 CGV센텀시티가 세워지면서 상영장소가 옮겨졌다. 그리고 2011년부터 영화의 전당이 건립됨에 따라 그곳을 중심으로 영화제 문화가 형성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초기에는 국내외 담당 프로그래머 3인 중심으로 행사가 집행되었고, 뉴 커런츠상(아시아 최우수신인작가), 와이드 앵글 운파상(국내 단편·기록영화), 와이드 앵글 선재상(외국 단편·기록영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4개 부문의 시상제도를 도입, 반경쟁 영화제의 성격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7명의 프로그래머가 운영하는 반경쟁 영화제로 시상 내용이 계속 바뀌고 있다.
1996년 제1회 행사는 9월 13일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오프닝 프로「비밀과 거짓말」을 시작으로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하얀 풍선」(이란)·「동궁서궁」(중국) 등 세계 30개국 174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당시 1주일 동안 17만 명이 관람,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다.
제2회 때는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등 외국 초청인사 250여 명이 참가하였다. 이때 개폐막작인 웨인 왕(Wayne Wang) 감독의 「차이니스 박스」·안휘 감독의「반생연」(안휘 감독)을 비롯하여 「체리향기」(이란)·「하나비」(일본) 등 33개국 166편이 출품하였다. 그리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처음 마련된 ‘한국영화 회고전/김기영(金綺泳)’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제3회부터 무대행사의 하나로 부산프로모션플랜(PPP: Pusan Promotion Plan)이 가동되었다. 이로써 로테르담 영화제를 모델로 삼은 PPP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지로부터 수요 투자자와 구매자, 배급업자를 연결, 공동제작·사전판매를 성사시키는 프로마켓의 성격을 지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A Window of Asian Cinema)’,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영화들을 경쟁시키는 ‘새로운 물결(New Currents)’, 최신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파노라마(Korean Panorama)’, 최신 화제작과 세계적인 감독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World Cinema)’,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로 구성된 ‘와이드 앵글(Wide Angle)’, 야외 특별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오픈시네마(Open Cinema)’, 총 4인의 비평가가 선정한 작품을 상영하는 ‘크리스틱 초이스(Cristics`s Choice)’, ‘한국영화회고전(Korean Cinema Retrospective)’, 그리고 다양한 내용의 ‘특별 기획프로그램(Special Program)’이 있다.
영화제의 행사가운데 가장 크고 주목받는 것은 바로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Asian Project Market)’이다. PPP에서 명칭을 바꾼 APM은 아시아 각국의 제작자와 감독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프로젝트를 투자자, 배급자, 제작자 등과의 미팅을 통해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프리마켓(Pre-Market)이다. PPP는 원래 로테르담 영화제의 시네마트를 모델로 기획된 행사로 현재 시네마트(CineMart), 홍콩의 홍콩-아시아 필름 파이낸싱 포럼(Hong Kong Asian Film Financing Forum), 동경 크리에이터스 포럼, 북미의 이프콘 등 전 세계 프리마켓들과 제휴를 체결했다. PPP는 아시아 영화와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유발하고 아시아 및 한국영화시장의 양적, 질적 확장 및 전체 아시아 영화산업의 전방을 포괄하는 핵심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아시아 영화산업의 지역집중화 촉진 및 정보집중을 유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PPP부문에 대한 시상으로는 부산광역시가 매년 출자, 조성하여 아시아의 유능한 감독, 제작자에게 2만 달러를 수여하는 ‘부산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후버트발스(Hubert Bals)펀드가 1만 달러의 상금을 지원하는 ‘후버트 발스 펀드상’, 2만 달러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한국코닥주식회사에서 한국영화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코닥상’, 부산의 영상제작지원센터인 부산영상위원회(BFC)가 총 1만 달러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BFC상’, 예테보리 영화제 편드가 지원하는 10만 스웨덴 크로나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는 ‘예테보리 영화제 펀드상’, NDIF부문의 시상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투자담당사인 아이픽처스㈜가 총 천만원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아이픽처스상’이 있다.
이외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이벤트는 크게 관객이벤트, ‘감독과 영화를 보다’, 공연, 야외무대, 핸드 프린팅, 오픈 토크, 세미나, 마스터 클래스로 구성돼 있다. 관객이벤트는 다양한 주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감독과 영화를 보다’는 관객들에게 각각의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오픈 시네마는 시작하기 30분 전에 여러 장르의 음악공연을 선보인다.
1996년 민간 조직으로 설립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실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부산시의 직접적인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 운영에 있어 민간영역과 관의 영역이 조화를 잘 이루는 조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기구는 조직위원회, 조직위 자문위원회, 집행위원회, 집행위 자문위원회, 사무국, 영화선정위원회로 구성되었다. 영화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는 집행위원회가 사무국을 총괄하고 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시의 문화예술과에서 직원을 파견근무 시키는 형식을 띠었다.
2011년 부산영화제를 중심으로 부산을 영상·문화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영화의 전당을 설립했다. 영화의 전당은 시네마운틴, 비프힐, 더블콘 등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관인 시네마운틴은 3개의 영화상영관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하늘연극장을 구비하고 있다. 2011년 행사에는 19만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고 게스트만 해도 8천 8백명이었으며, 상영작은 307편일 정도로 부산영화제는 국제적 행사가 되었다.
2016년 7월 부산국제영화제 정관이 개정되었는데, (사)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명칭이 (사)부산국제영화제로 변경되었다. 조직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임원회를 이사회로 변경하였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보완하였다.
영화전문가들로부터 “꼭 필요한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의 확보 및 다양한 프로그램, 관객과 영화인의 높은 참여와 관심, 안정적인 조직 및 원활한 운영, 항구도시가 갖는 높은 관광자원의 가치 및 지역사회의 폭넓은 지원 등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으며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