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탑 높이 360㎝, 서탑 높이 377㎝.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절의 가장 아래쪽인 종루(鐘樓) 바로 앞의 대석단(大石壇) 위에 서 있는 이 탑은 동 · 서로 마주보고 있다. 원래는 절 동쪽 200m 약사골에 있던 것을 1966년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
처음부터 쌍탑(雙塔)으로 조성한 듯 두 탑의 크기가 거의 같을 뿐 아니라 상 · 하 이층 기단(基壇)에 모서리기둥[隅柱]과 버팀기둥[撑柱]을 새긴 점, 하층기단 갑석(甲石) 위의 2단 굄과 상층기단의 형태, 4단의 옥개석(屋蓋石) 받침과 옥개석 네 모서리의 경쾌한 반전(反轉), 완만한 경사의 낙수면(落水面), 그리고 탑신부(塔身部)와 기단부에 아무런 조각도 하지 않은 점 등 양식적 측면 또한 서로 유사함을 볼 수 있다.
노반(露盤)과 복발(覆鉢) · 보주(寶珠)로만 간단하게 이루어진 상륜부(相輪部)는 없어져 버린 것을 후에 만들어 얹은 것이다. 탑의 크기나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이 삼층석탑은 절의 동쪽 절터에서 옮겨온 무량수전(無量壽殿) 옆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영주 부석사 삼층석탑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옥개석 받침 수가 5단에서 4단으로 감소하고 하층기단의 규모가 축소된 점 등은 이 탑의 조성 시기가 다소 뒤진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전반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탑은 아니지만 적절한 비례로 안정감 있고 짜임새 있는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보여 주어 신라 하대의 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