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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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어휘형태소의 끝 자음을 받침으로 표기하여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의 경계를 구분하는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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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어휘형태소의 끝 자음을 받침으로 표기하여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의 경계를 구분하는 표기법.
내용

자음을 어휘형태소의 받침으로 표기함으로써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를 구분하면서 어휘형태소가 항상 고정된 형태를 갖도록 하는 표기방식을 말한다(예 : 밥이, 밥을, 밥에 ; 먹어, 먹으니, 먹으면 등).

자음을 문법형태소의 초성으로 표기함으로써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가 구분되지 못하는 표기방식인 연철(連綴)과 대립된다. 연철일 경우에는 어휘형태소의 표기가 고정되지 못한다(예 : 밥과, 밥도, 바비, 바블 ; 먹다, 먹고, 머거, 머그니 등).

이 밖에 자음이 어휘형태소의 받침과 문법형태소의 초성으로 중복되어 표기되는 중철(重綴)이 있다(예 : 밥비, 밥블, 밥베 ; 먹거, 먹그니, 먹그면 등).

현행 맞춤법은 형태음소론적인 체계에 의한 것으로서, 원칙적으로 분철을 채택하여 어휘형태소를 고정시키는 표기를 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연철이 기본 표기법이었다.

모든 자음이 어휘형태소의 말음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받침으로는 ㄱ, ᄠᅳᆷ, ㄷ, ㄴ, ㅂ, ㅁ, ㅅ, ㄹ의 8자만 허용한 ≪훈민정음≫(해례)의 규정과 ≪용비어천가≫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ᄉᆡ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그츨ᄊᆞ 내히 이러 바ᄅᆞ래’(제2장) 등 문헌의 용례에서 확인된다.

다만, ≪월인천강지곡≫에서 ‘눈에, 몸이, 일을, 알아, 담아’ 등 분철이 나타나나, 그것도 ㄴ, ㅁ, ㄹ의 유성자음인 경우에 한정되어 있었다. 문헌상으로 분철이 크게 등장하는 것은 16세기부터이다. 16세기초부터 중철과 함께 분철이 나타나다가, 그 후반의 문헌에서는 분철이 중철이나 연철보다 우세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한 형태소 안에서의 자음까지 받침으로 표기한 “먹임이 아니면 ᄌᆞᆯ아디 몯ᄒᆞ며 ᄀᆞᆯᄋᆞ침이 아니면 아디 몯○이니…… 그런 故로 ᄒᆞᆫ 얗을오 셤겨”(소학언해 권2)와 같은 예가 있다. 이러한 잘못이 있지만, 분철은 16세기 이후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이때의 분철은 ≪훈민정음≫(해례)에서 받침으로 허용한 8자 안에서만 가능하였다. 그 밖의 ㅈ, ㅊ, ㅋ, ㅌ, ㅍ, ㅎ 등 자음은 연철이나 중철로만 표기되었던 것이다.

한글맞춤법의 분철은 19세기말에 주시경(周時經)이 모든 자음을 받침으로 쓸 수 있고 체언과 조사는 경계를 밝혀 적어야 함을 주장한 데서 싹트고, 1933년 그 제자들에 의한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공표로써 완성되었다. →연철

참고문헌

『국어표기법의 역사적연구』(이기문, 한국문화연구원, 1963)
「십칠세기국어의 표기법연구」(전광현, 『국어연구』 19, 1967)
「여씨향약언해의 원간본에 대하여」(안병희, 『학술원논문집 인문사회과학편』 14, 1975)
「近代韓國語文獻의 表記法硏究」(李翊燮, 『朝鮮學報』 114, 1985)
「근대국어의 표기법연구」(홍윤표, 『민족문화연구』 19, 1986)
집필자
안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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