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미륵성불경소(佛設彌勒成佛經疏)』를 쓴 경흥은 『금광명경』, 『법화경』 등을 중시한 유식(唯識) 학승이다. 그는 백제 출신이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도 중앙 교단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경흥이 쓴 것으로 알려진 미륵 관련 책으로는 『미륵경요간기』 1권, 『미륵상생경소』 1권, 『미륵하생경소』 1권, 『미륵성불경소』 3권, 『미륵상생경술찬』, 『미륵하생경술찬』, 『미륵성불경술찬』, 『미륵경축의술문』 4권, 『미륵보살경술찬』 3권, 『미륵경술찬』 3권, 『삼미륵경찬』 3권이 있다. 그러나 하나의 책이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렸을 가능성도 있다.
『삼미륵경소』는 ‘ 『미륵상생경요간기』, 『미륵하생경소』, 『불설미륵성불경소』’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설미륵성불경소』는 미륵불의 성불에 대한 의의, 경의 제목에 대한 해석, 경의 내용에 대한 해석 등을 담고 있다.
미륵이 성불하여 이 세상에 온다는 뜻의 미륵하생(彌勒下生)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는 미륵불이 인간으로 태어나 중생을 감화시킨다는 '미륵불의 인간홍화(人間弘化)'를 알리기 위함이며, 둘째는 성불이 늦은 하근기(下根機)의 중생을 위해 도탈(度脫)의 길을 열어 보인다는 의미이다. 미륵이 성불하는 것을 봄으로써 중생은 자신들의 성불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성불을 위한 착한 인연을 심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미륵하생 다음에 성불의 가르침을 펴는 것이라고 하였다.
제목에 대한 해석에는 일곱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오역업(五逆業)과 번뇌장(煩惱障)을 끊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며, 둘째,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미륵불의 이름을 들음으로써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셋째, 악과 악업(惡業)을 짓는 마음을 무너뜨리기 위함이고, 넷째, 자비로운 마음으로 고기를 먹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다섯째, 석가모니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기 위함이고, 여섯째, 이 부처의 이름을 듣는 이로 하여금 팔난(八難)을 피하게 하기 위함이며, 일곱째, 미륵의 성불을 널리 알리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륵은 큰 뜻을 품고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게 되는데, 이러한 미륵의 성불을 증명하는 부처들의 말씀을 앞머리에 붙이는 것이라고 제목을 해설하였다.
본문의 내용을 해설하는 부분에서는 미륵의 성불을 믿어 쌓은 공덕과 미륵불이 출현하는 국토의 장엄함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지혜의 결과로서 신력(神力)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이 공덕으로 나타난다는 공덕신력(功德神力)은 올바른 과보(果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국토는 바로 성불의 본질인데, 그 국토가 장엄(莊嚴)되는 것을 토상(土想)이라고 보았다. 이밖에도 미륵이 성불하는 장소인 용화수에 대해 적절한 해석을 하고 있고, 그곳에 모인 여러 중생들의 환희(歡喜)와 공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