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난은 산스끄리뜨어 아슈타 아끄샤나(aṣṭa akṣaṇāḥ), 빨리어 앗타 악카마(aṭṭha-akkhamā)의 역어로, 붓다를 만나지 못하고 정법를 듣지 못하는 여덟 가지의 장애나 어려움이 본래 의미이다. 여덟 가지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다.
『중아함경(中阿含經)』 권29에 있는 『팔난경(八難經)』에서는 지옥에 떨어짐, 아귀로 태어남, 동물로 태어남, 외도의 수행자가 태어나는 오백 겁을 사는 천에 태어남, 변방인 울단월(鬱單越)에 태어나 교화를 받지 못함. 마가다국에 태어났지만 업장이 깊어 신체가 온전하지 못함[맹인, 농아 등], 총명하지만 외도의 문헌에 빠져 정법을 믿지 못함, 현재불의 앞에 또는 과거불의 뒤에 태어남이라고 하여 붓다의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여덟 가지 상황을 팔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분율(四分律)』에서는 수계(受戒), 자자(自恣) 등을 행할 때 팔난의 일이 닥칠 경우, 간략히 자자를 설할 것을 인정하였는데, 이때 팔난은 왕난(王難), 적난(賊難), 화난(火難), 수난(水難), 병난(病難), 인난(人難), 비인난(非人難), 독충난(毒蟲難)이다.
594년 남조의 영향을 받아 백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도쿄박물관 소장의 「갑인명금동광배」에 “팔난을 멀리 떠나 빨리 정토에 태어나 불을 보고 법을 듣게 하소서(遠離八難 速生淨土 見仏聞法)”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때 팔난은 인간 세상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라는 뜻이다. 다른 조상기에 나오는 ‘위고(危苦)’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 <수궁가>에서도 자라가 육지 세상을 '팔난이 횡행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