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박총서(朴聰諝). 자는 범진(梵眞). 법호는 광제(廣濟). 『수이전(殊異傳)』으로 유명한 박인량(朴寅亮: ?∼1096)의 둘째 아들이고, 문장에 뛰어났던 박경인(朴景仁: 1057∼1121)과 박경산(朴景山: 1081∼1158)의 형이다.
1054년(문종 8)에 태어났고, 9세에 출가하였다. 홍원사(洪圓寺)의 제7대 주지를 지냈고, 승통(僧統)의 지위에 올랐다. 홍원사는 순종이 발원하여 짓기 시작하여 선종 때 낙성하였는데, 대각국사 의천(義天)과 교웅(敎雄: 1079∼1153), 징엄(澄嚴: 1090∼1141) 등이 주지를 지낸 화엄종 계통의 사찰이었다. 화엄종 승려 광제는 1139년(인종 17) 5월 17일 흥왕사(興王寺) 감덕원(感德院)에서 입적하였다. 같은 달 23일에 화장하고, 유골을 거두어 7월 19일에 영수산(靈秀山) 홍호사(弘護寺) 서쪽 산에 안장하였다. 향년이 86세, 승랍이 75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