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는 수주(水州). 성은 김씨, 이름은 영소(靈炤). 법호는 정각(正覺)·증지(證智). 아버지는 조의대부(朝議大夫) 사천감(司天監)을 지낸 김순영(金純英)이다.
1115년(예종 10)에 태어났고, 11세에 영통사(靈通寺) 보소원(普炤院)에 출가하였다. 17세에 국시(國試)에 합격하였고, 21세에 광교사(光敎寺) 주지가 되었다. 32세에 삼중대사(三重大師), 39세에 수좌(首座), 56세에 승통(僧統)이 되었다. 1180년(명종 10)과 1185년(명종 15)에 대선(大選)의 도청(都廳)이 되었고, 1157년(의종 11)부터 1187년(명종 17)까지 32년 동안 흥왕사(興王寺) 홍교원(洪敎院)의 강학주(講學主)가 되어 화엄 장소(章疏)를 강의하였다. 귀신사(歸信寺), 개태사(開泰寺), 해인사(海印寺)에서도 강(講)을 주관하였다. 명종 즉위 후 궁궐에 들어가 강의하였다. 화엄 관련 주석서를 짓고, 경론을 새기고 필사하여 유포하였다. 제자와 문도가 모두 364명에 달하였다.
말년에 영통사 주지를 지냈고, 1188년(명종 18)년 1월 23일 영통사에서 서쪽 벽의 아미타불상을 향해 앉은 채 입적하였다. 향년이 74세, 승랍은 62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