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불씨잡변』은 조선 전기 문신 정도전이 저술한 불교 교설에 대한 평론서이다. 초간 때는 단행본으로 나왔다가 1487년 『삼봉집』이 중간되면서 합편되어 9권에 수록되었다. 서문은 권근과 신숙주가 지었고 발문은 정도전의 증손 정문형이 지었다. 이 책의 논설 조목은 모두 20편으로, 불교에 대한 철학적 비판을 담고 있다. 정도전은 불교적 관점의 오류를 비판하며 성리학의 이·기 개념을 많이 응용하였다. 유교적 편견이 작용했지만 이기론적 관점에서 불교의 교의를 파악한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유학 사상사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의
조선전기 문신 정도전이 저술한 불교 교설에 대한 평론서.
편찬/발간 경위
내용
① 불씨윤회지변(佛氏輪廻之辨), ② 불씨인과지변(佛氏因果之辨), ③ 불씨심성지변(佛氏心性之辨), ④ 불씨작용시성지변(佛氏作用是性之辨), ⑤ 불씨심적지변(佛氏心跡之辨), ⑥ 불씨매어도기지변(佛氏昧於道器之辨), ⑦ 불씨훼기인륜지변(佛氏毁棄人倫之辨), ⑧ 불씨자비지변(佛氏慈悲之辨), ⑨ 불씨진가지변(佛氏眞假之辨), ⑩ 불씨지옥지변(佛氏地獄之辨). ⑪ 불씨화복지변(佛氏禍福之辨), ⑫ 불씨걸식지변(佛氏乞食之辨), ⑬ 불씨선교지변(佛氏禪敎之辨), ⑭ 유석동이지변(儒釋同異之辨), ⑮ 불씨입중국(佛氏入中國), ⑯ 사불득화(事佛得禍), ⑰ 사천도이담불과(舍天道而談佛果), ⑱ 사불지근연대우촉(事佛至謹年代尤促), ⑲ 벽이단지변(闢異端之辨)의 19편(雜辨 15편, 前代事實 4편) 등이 수록되었고, 권말에 정도전 자신이 다시 부설을 첨가하였다.
이 가운데 잡변(15편)은 주로 불교의 인과설 · 윤회설 · 화복설 등 세속의 신앙과 결부된 불교의 교설을 비판한 것과 인간의 마음[心]과 본성(本性)에 대한 불교적 관점의 오류를 비판한 내용이다. 전대 사실(4편)은 불교 전래 이후, 중국 역대 왕조의 역사적 경험을 들어 불교가 국가에 유해한 종교임을 논술한 것이다.
불교 교설에 대한 비판에서 『불씨잡변』은 성리학의 두 중심 개념인 이(理)와 기(氣)의 개념이 많이 응용되었다. 즉, 인간과 만물의 존재가 있게 되는 보편적 원리의 핵심엔 이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고 그렇게 해서 존재하게 된 인간과 만물이 각기 차별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근거의 중심에는 기의 개념이 자리잡음으로써 불교의 윤회설 · 인과설 등이 비판되고 있다.
이러한 이기관(理氣觀)에 입각한 존재에 관한 이론이 즉자적(卽自的)으로 도덕 규범에 관한 이론으로 전개되면서, 인간의 마음의 주재자로서의 이(理)가 상정되었다. 그리고 이 이가 곧 본성이라고 주장하여 인간의 마음과 본성[心性]에 관한 불교적 교설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요컨대 『불씨잡변』에 따르면, 불교의 교설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그릇되게 하고, 이 때문에 사람의 정의(情意)를 사리 사욕에 골몰하게 하여 의리와 공의(公義)를 망각, 사회적 질서 또는 인륜의 질서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삼봉집(三峰集)』
- 『국역삼봉집』(민족문화추진회, 1978)
- 『정도전사상의 연구』(한영우,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73)
- 「정도전의 배불사상」(김해영, 『청계사학』1, 1984)
- 「정도전의 벽불사상과 그 논리적 성격」(금장태, 『동교민태식박사고희기념 유교학논총』, 1972)
- 「정도전의 벽불론비판」(이종익, 『불교학보』 8, 1971)
주석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