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의 고려 속요.
일명 <엇노리>라고 한다. ≪시용향악보 時用鄕樂譜≫·≪금합자보 琴合字譜≫에 사설 및 악보가, ≪악장가사≫에는 그 가사만 전한다. 이와 같은 악보의 기록으로 미루어 <사모곡>은 조선 초기까지 전승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설은 어머니의 사랑을 기린 내용으로 전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호ᄆᆡ도 ᄂᆞᆯ히어신 마ᄅᆞᄂᆞᆫ
낟ᄀᆞ티 들리도 어ᄲᅳ섀라
아바님도 어ᅀᅵ어신 마ᄅᆞᄂᆞᆫ
위 덩더둥셩
어마님 ᄀᆞ티 괴시리 어ᄡᅦ라
아소 님하 어마님 ᄀᆞ티
괴시리 어ᄡᅦ라.
악보상에 나타난 <사모곡>의 음악적 내용은 ≪시용향악보≫에 의하면 계면조의 선법에 16정간보 8행의 길이로 되어 있고, ≪금합자보≫에 의하면 거문고의 대현(大絃) 5괘가 궁(宮)인 임종평조(林鐘平調)로 되어 있다.
한편, 국문학계에서는 사모곡을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목주가(木州歌)와 같은 곡으로 보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사모곡>이 대부분의 고려 속요가 지니고 있는 3음보 율격의 반복 어구와 댓구의 사용, 여음(餘音)의 사용, 단연체(單聯體)의 시상을 연장체(聯章體)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원형상으로는 <목주가>와 관련이 있음을 고려해 본다 하더라도 악보로 정착된 <사모곡>은 <목주가>와는 달리 완전히 고려 속요로 전환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사모곡>은 1970년대에 들어 기존의 고악보를 근거로 재현하거나 새로운 창작 동기를 가지고 편곡한 곡명을 일컫기도 하는데, 1976년에 김기수(金琪洙)에 의하여 중창 형식으로 재현된 바 있으며, 1977년에는 작곡가 이성천(李成千)이 관현악 반주와 합창곡으로 재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