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년(순조 21) 서창경의 아들 서홍윤(徐弘胤)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황용한(黃龍漢)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인행(李仁行)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성균관대학교 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95수, 애사 1편, 권2에 서(書) 16편, 권3에 서(序) 1편, 기(記) 1편, 발(跋) 1편, 명(銘) 1편, 제문 12편, 잡저 1편, 권4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묘지·가장 각 1편, 만사와 제문 약간 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 중에서 「영서유관(嶺西遊觀)」은 단양·영춘·영월 세 고을의 산수를 유람하며 읊은 것이다. 모두 25수에 달하는 장편이며 서문도 9장이나 된다. 이 서문에는 명산(名山)과 명수(名水), 고적과 전설들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 명승지의 소개 역할은 물론, 지방사 연구에도 참고 자료가 된다.
서(書) 가운데 「상대산이선생별지(上大山李先生別紙)」은 신주(神主)가 소실되었을 때의 곡복(哭服) 문제를 논한 글이다. 「상남야박선생별지(上南野朴先生別紙)」는 부재모상(父在母喪)의 상복제도를 논한 글이다. 또한 분황매주(焚黃埋主)의 예제에 관해 논한 「상소산별백(上小山別白)」과 「여유숙원별지(與柳叔遠別紙)」 등이 있어 예학 연구에 참고가 된다.
잡저는 송대 성리학자들의 저서 중 학문의 지침이 될 만한 말들을 발췌해, 「논학(論學)」·「치지(致知)」·「존양(存養)」·「교도(敎道)」·「치가(治家)」·「변이단(辨異端)」 등의 6조목으로 나누어 열거하고, 그 끝에 우리나라 선현들의 덕행이나 미담을 모아 「기문(記聞)」이라는 제목으로 병렬하였다.
이 글은 모두 수신과 제가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일반 선비들의 공통적인 사상이기는 하나, 송나라 선현들의 행적과 우리나라 명현들의 행적을 비교·검토해 학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의 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