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년(성종 11)에 국자감이 설치되었고, 문종대 종9품의 산학박사 2명을 두어 수학을 교육하였다. 원나라의 간섭을 받으면서 국자감의 명칭과 학제가 몇 차례 바뀌다가 1356년(공민왕 5)에 문종 때의 관제를 복구하여 잠시 국자감이라는 명칭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 때 비로소 종9품의 산학박사를 두었다는 기록이 다시 나타나므로, 그 이전까지는 산학박사가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 국자감의 산학박사는 종9품으로서, 1076년(문종 30)의 18과등제(科等制) 경정전시과(更定田柴科)에서 제15과, 녹봉체계에서 10석(최고 녹봉 400석 대비 2.5%)을 받았다. 이는 서학박사(書學博士)의 처우와 동일하고, 율학박사(律學博士), 사문박사(四門博士), 태학박사(太學博士), 국자박사(國子博士)의 처우보다 낮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