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약 74,328㎡.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서귀포시 서쪽 해안에 있는 절벽과 여기서 약간 떨어진 바윗돌에 들어 있는 연체동물(軟體動物)의 화석으로서, 이곳에는 바다로 돌출한 절벽이 약 60m의 높이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50m의 두께를 가진 지층이 노출되어 있고, 이 지층의 아래(바다 속)와 위(산쪽)에는 현무암으로 한정되어 있다. 아래의 현무암이 흘러 퍼진 뒤에 얕은 바다로 덮이고, 이 물속에 진흙·모래·화산회 등이 50m 정도 쌓인 뒤 다시 현무암이 흘러서 서귀포층을 덮었다.
퇴적물이 쌓이던 바다에는 조개 종류를 위시하여 많은 바다동물이 살았는데, 이들의 유해가 이 지층 속에 남아서 화석으로 변하였다. 이 지층이 서귀포층이라고 명명된 지층이다.
서귀포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은 다음과 같이 많다. 즉, 부족류(斧足類) 41종, 복족류 14종, 굴족류(掘足類) 4종, 완족류(腕足類) 7종 등의 연체동물화석 외 극피동물(棘皮動物)·산호·어류의 뼈·상어의 이[齒]도 발견된다. 이런 큰 화석 외 미고생물로서 유공충(有孔蟲)의 화석도 보고되어 있다.
이들 화석은 대부분 현생 생물들과 같은 종들이나 현재 부근의 바다에서는 볼 수 없는 것도 적지 않다. 그만큼 서귀포층이 퇴적되던 당시는 현재와 그 환경이 달랐음을 암시하며, 현재보다 약간 더 따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귀포층이 퇴적된 시대는 200∼300만년 전인 플라이오세였을 것으로 보이나, 아래 위의 현무암의 연령을 측정하면 더 정밀한 연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196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