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10㎝. 1989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미륵불로 속칭되는 이 상은 높이 307㎝, 너비 80㎝, 두께 50㎝에 달하는 직사각형 석재의 한 면을 깎아 조각하였다.
토속적인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와 단순화된 거대한 신체 표현에서 당진 안국사지 삼존불입상과 같은 고려 전기에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추상적인 거불(巨佛) 조각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보살상의 얼굴은 살찐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근엄하다. 머리 위에는 화불(化佛)이 새겨진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미간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를 도드라지게 하였는데 마멸이 심한 편이다.
반타원형의 두 눈은 거의 감겨 있고 원추형에 가까운 코는 곧게 뻗었다. 불쑥 내민 입은 두툼하다.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투박한데 거친 동심원을 이루며 목덜미까지 확대되고 있다.
얼굴과 거의 맞붙은 듯한 어깨는 상당히 좁은 편이다. 입체감이 결여된 평면적인 상체와 어울려 다소 둔중한 괴체감을 발산하고 있다. 착의 형식은 우견 편단(右肩偏袒 :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으로 거친 사선의 옷주름이 왼 어깨를 덮고 있다.
몸 앞으로는 U자형의 옷주름이 좌우대칭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다. 몇 줄의 음각선으로 윤곽을 표시하는 데 그치는 도식화된 표현을 보여 준다. 수인(手印)은 왼손을 가슴 위로 들어 올리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다. 구불구불거리는 가는 팔의 표현이 매우 어색하다.
이 석불은 1970년대에 현위치에서 1㎞ 남짓 떨어진 용장천(龍獐川)에 매몰되어 있던 것을 인근 주민들이 수습한 것이다. 목이 부러진 것을 다시 복원하였다고 한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조각 수준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는 보살입상은 고려시대 충청 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는 일련의 거불(巨佛) 조각과 연계하여 편년 추정을 시도해 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