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899년 증손 세락(世洛)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세락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06수, 권2에 소(疏) 3편, 서(書) 10편, 권3에 잡저 6편, 서(序) 2편, 기(記) 3편, 발(跋) 4편, 권4·5에 상량문 6편, 제문 23편, 전(傳) 3편, 묘지명 2편, 행장 5편, 시장(諡狀) 1편, 권6은 부록으로 가장(家狀)·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疏)에는 사림을 대표해 권벌(權橃)을 문묘(文廟)에 배향시키자며 올린 글과 당시 을사명현(乙巳名賢)이라 불리던 김의정(金義貞)의 시호(諡號)를 청하는 상소가 있다. 서(書)는 이휘령(李彙寧)·권재대(權裁大)·이한응(李漢膺) 등에게 보낸 것인데, 단편적이기는 하나 모두 학문적인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관서차의(觀書箚疑)」는 『대학』·『중용』·『논어』·『맹자』의 내용 가운데 의심이 난 문구를 저자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동정록(東征錄)」은 관동 지방의 명승고적을 두루 돌아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문으로 묘사하고 고적을 소개한 일기체의 글로 명문이다.
「무왕봉기자우조선론(武王封箕子于朝鮮論)」은 주(周)나라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는 설에 대해 『서경』·『주역』·『논어』 등 경서(經書)를 인용,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를 편찬할 때 야사(野史)를 잘못 기록한 것이라고 변론한 글이다.
「태극도설해(太極圖說解)」는 태극을 음양설(陰陽說)에 결부시켜 동정(動靜)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갑오척화변(甲午斥和辨)」은 1594년(선조 27) 군자감주부(軍資監主簿)로서 일본과의 강화(講和)를 반대하는 상소를 했다가 무고(誣告)를 당한 조목(趙穆)을 변론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