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북단의 어항(漁港)이며 군항(軍港)이기도 하다. 조산만(造山灣)의 동쪽 끝에 있으며, 두만강 하류에 있어 러시아와 연결되는 도로가 있고, 부근에 만포(晩浦)ㆍ서번포(西藩浦) 등의 석호(潟湖)가 있다.
이 지역이 편입된 것은 고려 말기의 일이나, 본격적인 개발은 4군 6진 개척 이후의 일이다. 국경지역의 방비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서수라진(西水羅鎭)을 설치하여 성을 쌓았는데 주위가 874척이었고, 수군만호겸남부장(水軍萬戶兼南部將) 1인을 두었다.
이곳의 서수라봉수(西水羅烽燧)는 경흥과 서울을 연결하는 제1거(第一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곳에서 두만강을 거슬러 올라가 종성ㆍ회령을 지나 서울에 다다른다. 보발(步撥)인 서수라참(西水羅站)이 있어 위급한 사항을 경흥과 경성 지역에 알릴 수 있게 하였다.
부근에 녹둔도(鹿屯島)와 적도(赤島)가 있으며 망해대(望海坮)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 하였다. 부근 해안에는 좋은 어장이 발달하여 겨울의 어획기에 많은 어선이 모여드는데, 대구ㆍ명태 등이 많이 잡힌다. 서수라등대가 있고 위급시에 대피항으로서의 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