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10권 2책. 목판본. 아들 진화(鎭華)가 1702년(숙종 28)에 편집, 간행하였다.
『서포집』 권두에 김창흡(金昌翕)의 서문이 있다. 권1은 오언고시 34편, 권2는 칠언고시 27편, 권3은 오언율시 59편, 권4는 칠언율시 57편, 권5는 오언절구 11편, 권6은 칠언절구 42편, 권7은 소(疏) 15편, 권8은 소 17편, 차(箚) 1편, 계(啓) 2편, 권9는 제문 11편, 악장 1편, 비답(批答) 5편, 교서(敎書) 1편, 옥책문(玉冊文) 1편, 표전(表箋) 5편, 서(序) 2편, 발(跋) 1편, 기 1편, 지(識) 1편, 권10은 선비정경부인행장(先妣貞敬夫人行狀)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만중의 초기 시작품은 대략 인경왕후(仁敬王后) 초기에 지어진 것이다. 궁궐 안의 비빈(妃嬪)·궁녀들의 화려한 영총(榮寵)을 노래한 것이 많아 특이하다.
후기작은 거의가 애상적인 경향을 많이 띠고 있다. 그의 만년의 서새남장(西塞南杖)과 모부인 윤씨에 대한 불효의 가책 등의 쓰라린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김만중의 시에는 「직녀수독거(織女愁獨居)」·「연연편(燕燕篇)」·「동작기(銅雀妓)」·「월녀행(越女行)」·「왕소군(王昭君)」 등 미인에 대한 영탄이 많다. 소설 「구운몽」에서의 갖가지 미인상과 연관지어 흥미를 끈다.
귀양지에서 지은 「기사구월이십오일작(己巳九月二十五日作)」·「칠월이십오일적중작(七月二十五日謫中作)」 등의 사친시(思親詩)에는 모부인 윤씨에 대한 애절한 효심이 잘 나타나 있다.
『서포집』 권10의 「선비정경부인행장」에서는 어머니의 뛰어난 현덕을 일자일획의 꾸밈 없이 잘 묘사하고 있어 「구운몽」의 후서(後敍)라 이를 만하다. 1971년 통문관에서 『서포만필』과 합본하여 영인하고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