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서 아악을 수용하여 연주하기 시작한 1116년(예종 11) 이후 고려의 선농(先農)·적전(籍田)·문선왕묘(文宣王廟)의 제례에서 등가악(登歌樂)에 의하여 작헌(酌獻) 때 연주되었다. 『고려사』예지 및 악지에 의하면, 선농과 적전의 제례에서는 태주궁(太簇宮) 「성안지곡」을, 문선왕묘 제례에서는 협종궁(夾鍾宮) 「성안지곡」을 연주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조선조 세종 때의 아악정비 작업에 참고가 되었던 원(元)의 임우(林宇)가 찬한 『대성악보(大成樂譜)』에는「성안지곡」이라는 곡명이 전하고 있는데, 『대성악보』에서는 이 「성안지곡」을 남려궁(南呂宮)으로서 초헌(初獻) 때에 연주한다고 되어 있다.
『대성악보』에 전하는 악장은 4언 8구의 한문시이며, 12율명으로 기보하는 율자보(律字譜)와 조금 더 간략하게 기보하는 공척보(工尺譜)에 의하여 선율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