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명을 받아 당시 문신 김치인 등 12인이 편찬한 저서이다. 1책 45장. 활자본. 1778년(정조 2)에 교서관(校書館)에서 간행되었다. 권두에 진차(進箚)와 권말에 봉교찬집자(奉敎纂輯者) 12인의 직위와 성명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정조 즉위초 홍상범(洪相範) 등의 역모사건을 1777년 7월부터 1778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사건의 처결사항을 상술(詳述)한 다음 정신(庭臣)들의 이에 대한 의견을 적은 것이다.
위의 역모사건을 살피면, 첫째는 홍상범이 부형(父兄)의 원수를 갚고자 그의 하수인으로 하여금 궁성에 침입하게 했다가 발각된 사건(1777년 7∼8월).
둘째는 홍상범의 어머니인 효임(孝任)이 그의 남편인 홍술해(洪述海)를 석방하고자 무녀(巫女)로 하여금 홍국영(洪國榮)을 저주하도록 하다가 발각된 사건, 셋째는 홍계능(洪啓能) 등의 역모로 정조의 서제(庶弟)인 찬(禶)을 왕으로 추대하려다 발각된 사건 등이다.
위의 여러 사건들은 이 책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명의록』에서 다루어진 사건들과 깊은 관련을 가지는 것들로서 당시 정조의 즉위를 둘러싼 왕실과 외척 사이의 암투와 그 실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된다.
다만 이 책은 편찬자들이 정조 자신 내지는 그를 옹위한 척신(戚臣)들에 의하여 쓰여져 사료로서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