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뇌우(風雲雷雨)·사직(社稷)·선농(先農)·선잠(先蠶)·우사(雩祀)의 제례의식 중 전폐절차(奠幣節次) 때 연주되었다.
숙안지악은 사언절구로 된 한시의 전폐악장을 지니고 있는데, 풍운뇌우·사직·선농·선잠·우사의 악장내용이 서로 다르다.
조선 전기 세종 때는 종묘제례의 신관례에서도 연주되었으며, 조선 후기에는 경모궁(景慕宮) 제례의식의 진찬절차(進饌節次)에서도 연주되었다. 선농·선잠·우사의 제례의식에서는 남려궁(南呂宮), 풍운뇌우의 제례의식에서는 대려궁(大呂宮), 사직의 제례의식에서는 응종궁(應鐘宮)의 숙안지악이 각각 연주되었다. 조선 성종 때 풍운뇌우의 제례의식에서 연주되었던 숙안지악의 전폐악장을 번역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남(城南)의 제단에 제사가 잘 갖추어졌도다. 조두(俎豆)를 진설(陳設)하니 서직(黍稷)이 향기롭도다. 악을 갖추어 주하니 경(磬)과 관(管)의 소리가 쟁쟁하도다. 공손히 폐백(幣帛)을 받드니 신은 내려와 편히 흠향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