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4m. 1978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아래 지대석은 수매의 판석(板石)으로 짜고, 그 위로 2단의 하대석을 결구하였는데 별도의 장식은 없다.
상대석은 1매의 판석이며 윗면에서 가벼운 경사를 주고 일단의 괴임을 하여 기단중석을 받고 있다. 기단면석은 사매결구(四枚結構)가 아닌 단일석이며 각 면에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새겼고 중앙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희미하게 나타내었다.
갑석 또한 1매판석으로 아랫면은 수평으로 부연(副椽) 없이 단조롭게 처리하였으며 윗면은 가벼운 경사와 우동(隅棟 : 귀마루)이 보이고, 중앙부에서 각형(角形) 2단의 괴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게 하였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각 하나의 돌인데, 초층탑신은 기단부 면석에서와 같이 희미한 우주가 보일 뿐이고 옥개석은 윗면의 낙수면이 급경사를 이루었으며 처마의 단면(端面)은 거의 직각을 이루었다.
또한 우동이 밋밋하게 표출되고 처마의 곡선은 호선(孤線)으로 뻗다가 전각(轉角)에서 경쾌하게 반전하였다. 옥개석 윗면 중앙에서 1단의 괴임으로 탑신을 받고 있으며,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1층에서 3층까지 3단이다. 2층부터는 탑신과 옥개석이 체감되었는데 2층탑신은 일층에 비해 급격한 체감을 보였다.
상륜부는 노반(露盤)과 보개(寶蓋)가 보일 뿐이다. 이 석탑은 비록 소규모이긴 하나 한반도의 최서남단인 이곳 섬에서까지 탑의 조성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조성연대는 고려 하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