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경판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1을 비롯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 『반야심경주(般若心經注)』 등의 대승경전, 『운수단가사』 ·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 『수설수륙대회소』 · 『제반문(諸般文)』 ·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僧家日用食時默言作法)』 · 『식당작법(食堂作法)』등의 불교의식관계 문헌, 『광본대세경』 · 『조왕경』 등의 위경(僞經), 『진언집(眞言集)』 · 『불정심다라니(佛頂心陀羅尼)』 등의 진언 다라니류, 『대원집』 같은 한국 고승의 문집 등 19종의 목판들이다.
이 중에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순치 15년이라는 연기(年記)가 있어 1658년(효종 9)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고, 나머지 자료들은 연기가 없지만 효종 년간(17세기 중반)에 판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목판은 모두 280판으로 현재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신흥사에 소장되어 있고,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신흥사경판은 강원도에서의 잦은 전란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17세기 신흥사의 성격은 물론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의 「강원도양양부신흥사간(江原道襄陽府神興寺刊)」이라는 간기를 통해서 신흥사에서 불경 간행이 이루어졌음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