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7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건물.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장대석으로 쌓은 2단의 축대 위에 세워졌는데, 자연석 초석 위에 둥근기둥을 세우고, 사람 키보다 낮은 높이에 마루를 깔았다. 이 아래를 통하여 극락보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본전(本殿) 마당과는 장대석 계단으로 연결시켜 놓았다.
윤지현(尹之鉉)이 짓고 이계황(李啓潢)이 쓴 「보제루중수기(普濟樓重修記)」에 따르면, 이 건물은 1644년(인조 22)에 세웠고, 1770년(영조 46)에 중수하였으며, 1813년(순조 13)에 벽파(碧波) · 창오(暢悟) · 부총(芙聰) · 승기(勝琦) 등이 다시 지었다.
원래는 사방이 개방되어 있었으나, 1971년 성준(聲準)이 중수하면서 분합문(分閤門 · 마루나 방 앞에 설치한 큰 문)을 달았다.
보제루 내부에는 불교의식 때 쓰이는 악기 사물(四物)이 세 가지 있다. 지름이 2m에 이르는 비자나무 통에 황소 여섯 마리분의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법고(法鼓)와 3m 남짓한 크기의 용머리 장식 목어(木魚), 1748년에 만든 범종이 그것이다.
현판으로는 1788년(정조 12)에 다시 범종을 만들고 그 사적을 새긴 「설악산신흥사대종중주명병서(雪嶽山神興寺大鐘重鑄銘幷序)」가 있고, 「설악산신흥사삼보중건기(雪嶽山神興寺三寶重建記)」가 있다. 이 밖에도 「설악산신흥사(雪嶽山神興寺)」 대자액(大字額) 3개, 「백설루(白雪樓)」 · 「외설악루(外雪嶽樓)」 · 「해악루(海嶽樓)」 · 「청경당(聽經堂)」 · 「청송헌(靑松軒)」 및 1970년에 새긴 「임야복구시주(林野復舊施主)」 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