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는 가문마다 독특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드는 청주가 전해져 왔는데, 이 청주를 증류하여 만든 것이 소주이며 순 곡주이다. 알콜 도수는 45도나 되며, 주로 5∼10월 사이에 마신다. 1915년 안동시 남문동에 설립된 안동주조회사(安東酒造會社)가 제비원표 소주를 생산하였고, 이 소주가 외지인들 사이에서 안동소주로 불리게 되었다. 1962년 주세법 개정 등으로 순곡주의 생산이 금지되면서 명맥을 잃어가던 안동소주는 1990년대 민속주 생산이 재개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주로 자리를 잡았다.
안동소주의 제조과정은 멥쌀 또는 찹쌀로 고두밥을 찐 뒤 이를 누룩 · 엿기름 · 물을 섞어 항아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서 2∼3일 발효시켜 부글부글 올라오는 술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솥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이다가 소줏고리에 발효시킨 술을 담아 그 위에 올려놓고 끓인다. 소줏고리 위에 움푹한 뚜껑을 덮고 찬물을 번갈아 부어 뚜껑 밑에 주정이 이슬처럼 맺히게 하여 소주를 받아낸다.
예부터 안동소주는 상처소독, 배앓이,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구급방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198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으며, 무형문화재와 연관된 전통 안동소주 제조 기능보유자로 조옥화가 2000년에 지정되었다. 한편, 무형문화재와 연관되지는 않으나 전통과 현대를 절충한 안동소주는 1995년에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박재서에 의해서도 전승되고 있다.